퇴임앞두고 인사단행 구청장…기초단체 인수과정 곳곳 진통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손형주 기자 = 내달 1일 취임 예정인 민선 7기 부산 기초단체장의 인수인계 과정에서 파열음이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26일 부산진구와 공무원노동조합에 따르면 오는 30일 퇴임을 앞둔 하계열 부산진구청장이 내달 1일 자로 인사발령을 단행했다.
퇴직하거나 연수를 가는 일부 공무원을 포함해 모두 54명의 공무원이 대상이다.
형식상 모두 전보 인사이지만 직무대행에 대한 인사가 모두 포함돼 사실상 승진 인사도 상당수 있다.
문제는 이런 인사가 서은숙 구청장 당선인과 전혀 합의가 없었다는 데 있다.
서 당선인 인수위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이번 인사는 원천적 무효"라면서 "새로운 구청장과 함께 시작할 공무원을 전임 구청장이 퇴임을 앞두고 인사하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 적폐행위"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의 담당 부서는 "하계열 청장이 서 당선인과 합의를 했다고 말하며 지시해 문제가 없을 줄 알았다"면서 "두 사람이 식사를 함께했고 어떤 식으로든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서 당선인은 "하 청장이 식사 자리에서 인사의 필요성을 이야기했지만 내가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면서 "서로의 의견이 달랐는데 합의가 있었다는 것은 말도 안 되고 이번 인사는 절대 해서는 안 됐다"라고 말했다.
부산 북구의 경우 정명희 당선인이 꾸리게 될 비서실 인력 현황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기존 4명이던 비서실 인력은 그대로 유지하지만 기존 6급 행정직 비서실장은 5급 별정직으로 체급을 높였고 기존 7급 행정, 8급 임시직, 무기계약직 직원들은 행정 7급, 별정 7급, 별정 8급으로 각각 조정했다.
별정직 공무원은 일반 행정공무원이 아니라 당선인이 뽑는 외부 인력을 말한다.
해당 내용이 공개되자 노조 게시판에는 "서울의 재정자립도 높은 구도 잘 반영 안 하는 비서실 조직체계"이라거나 "타구도 대부분 비서실장이 6급인데 무리하게 5급을 한 것 아니냐"는 비판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정 당선인 인수지원단의 한 관계자는 "구청장 행사를 중심으로 수행하는 역할만 하는 기존의 비서실이 아니라 각종 정책을 추진하고 정무적인 역할까지 하는 비서진을 꾸리면서 그에 맞는 대우를 한 것"이라면서 "법적 기준에 아무 문제 없고 당선인이 생각하는 정책을 잘 추진하기 위한 방법으로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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