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남한강 투어"…세계 자전거 여행작가 김문숙씨 부부
(강릉=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우리도 고뱅이(무릎의 강릉 사투리)가 터지도록 자전차를 타고 싶잖소"
세계 자전거 여행작가인 김문숙씨와 독일인 남편 에릭 베어하임씨 부부가 장애인들과 함께 남한강 자전거 여행을 했다.
김씨 부부는 지난 25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장애인 7명과 함께 무더위 속에서도 여주보∼이포보∼양수리에 이르는 남한강 자전거길 60여㎞를 누볐다.
이는 전체 남한강 자전거길 127㎞ 가운데 절반가량에 해당한다.
김씨 부부가 남한강 자전거 여행에 나선 것은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게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또 참가한 장애인에게는 재활의식을 심어주기 위한 목적도 있다.
이들 부부는 지난 3월부터 매주 2시간씩 강릉녹색도시체험센터에서 누워서 타는 독일 리컴번트 자전거로 개별과 단체 연습을 해왔다.
독일 리컴번트 자전거는 장애·비장애인·노약자들도 쉽게 탈 수 있다.
평소 장애인과 남한강 자전거 여행을 해보고 싶었던 김씨 부부는 지적 장애인 사회복지시설인 애지람에 공모 사업을 신청하자고 제안해 이번 여행이 성사됐다.
현재 공모 사업 신청은 개인은 할 수 없고 단체와 함께 신청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자전거 여행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 주기 위해 자전거 여행을 하게 됐다"면서 "참여한 장애인 분들도 고뱅이가 터지도록 자전거를 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며 기쁨과 만족감을 나타냈다"라고 말했다.
고향이 강릉인 김씨는 남편과 아시아, 남미 등 6개 대륙을 자전거로 여행하며 평창올림픽 유치에 노력했고, 평창올림픽 때는 리컴번트 자전거로 성화를 봉송하기도 했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