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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봄날의 약속' 장영남 "정체될까 봐 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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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봄날의 약속' 장영남 "정체될까 봐 늘 고민"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명품 배우' 장영남(45)이 독립영화로 돌아왔다. 이달 28일 개봉하는 '나와 봄날의 약속'(백승빈 감독)에서 독박육아에 지친 주부 '장영남'을 연기한다.
개봉을 앞두고 26일 만난 장영남은 "한창 연기에 대한 갈증이 나던 시기에 시나리오를 받았다"고 했다. 그가 육아와 연기활동 병행으로 슬럼프를 겪고 있을 때다.
TV와 스크린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그는 "연기를 너무 관성적으로 해온 것이 아닌가, 정체되지 않은가라 고민했다"면서 "저 자신을 환기하기 위해 독립영화를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나와 봄날의 약속'은 지구 멸망 전날 지구를 찾아온 외계인들이 생일을 맞은 지구인 네 명한테 특별한 선물을 준다는 내용이다.
총 4개 에피소드 중 하나를 장영남이 책임진다. 극 중 그는 집안 곳곳을 방방 뛰어다니는 개구쟁이 아들과 집안일은 나 몰라라 하는 남편을 둔 가정주부다. 현관 앞 계량기에 숨겨둔 담배를 찾아 입에 물 때 유일한 위안을 느낀다. 일상 탈출을 꿈꾸는 그에게 대학 후배로 가장한 외계인이 접근하고, 그가 잊고 지낸 대학 시절 모습을 일깨워준다.
3~4일 만에 촬영을 마친 영화지만, 장영남은 평범한 주부부터 여전사까지 강렬한 반전 매력을 선보인다.





얼마 전 이 영화를 처음 봤다는 장영남은 "기괴하면서 씁쓸한 영화인 것 같다"며 웃었다. 주부 '장영남'은 외계인으로부터 특별한 순간을 선물 받는다. 아이를 키우는 주부라면 고민할 수밖에 없는 선물이다.
"각 인물이 자기의 욕망, 욕심을 이루지만, 그 욕망이 결코 자신의 행복을 채울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무서운 이야기인 것 같아요."
장영남은 2011년 7살 연하 연극연출가 이호웅씨와 결혼해 다섯 살짜리 아들을 뒀다. 외부 도움 없이 아이를 직접 키우는 그는 지방 촬영 때는 아이를 데리고 다닌다.
장영남은 "아이가 생긴 순간부터 집과 촬영장이 분리가 안 되는 것 같다. 예전만큼 촬영장에서 집중력 있게 일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촬영장이 예전처럼 저의 쉼터가 되려면 몇 년 더 걸릴 것 같다"고 털어놨다.



연기에 대한 생각이 깊어진 것도 이런 고민에서 비롯됐다. 지난 4월 연극 '엘렉트라'로 7년 만에 무대에 선 것도 새로운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였다.
장영남은 그러나 "연극 무대에서 생각한 것보다 잘하지 못했다"면서 "그동안 별로 들어보지 못한 연기 혹평까지 들었다"고 떠올렸다. 당시에는 속상했지만, 전화위복이 됐다. 장영남은 "마음을 내려놓고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는 "배우는 새로운 것을 하지 않고 고여있는 순간, 끝인 것 같다"면서 "제 안에 있는 것 이외에 다양하고 새로운 것을 보며 공부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fusionj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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