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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외고 특목고 지정취소 통과…8월말 최종 결정(종합)
학부모 "일방적으로 추진된 일반고 전환, 용납하기 힘들어" 반발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김선호 기자 =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 미달 사태가 발생하는 가운데 부산에서 처음으로 외국어고 한 곳이 일반계 고교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교육청은 26일 열린 특수목적고등학교 지정 운영위원회에 상정된 '부산국제외고 특목고 지정취소 가부 결정에 관한 건'이 과반수 찬성으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운영위원은 교육청 공무원 6명과 교육청 위촉 외부위원 7명 등 모두 13명인데 이날 운영위에는 12명이 참석했다.
무기명 비밀투표로 진행된 투표에서 11명이 동의하고 1명이 동의하지 않아 특목고 지정취소 안건이 통과됐다.
이날 운영위원회에는 학부모들도 참석해 특목고 지정취소 등에 관한 질문을 쏟아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향후 청문 등의 절차가 남아있고 교육부가 동의해야 하는데 8월 말에 부산국제외고의 특목고 지정 취소가 최종적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입학생이 없다면 일반고 전환을 받아들여야겠지만 학교 측이 학생, 학부모에게 한마디 의견 수렴도 없이 추진된 이번 전환 조치는 용납하기 힘들다"며 "특히 일반고 전환으로 혼란과 피해를 겪게 될 재학생들에 대한 대책은 전무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학교 측은 개교 15년 만인 올해 상반기부터 일반계 고교 전환을 추진해왔다.
부산국제외고는 지난해 신입생 160명을 모집하는 데에 169명이 지원하는 데 그쳐 등 향후 미달 사태가 예견된다.
특목고는 일반계 고교와 달리 수업료 등의 자체 수입으로 학교를 운영하며 신입생 수가 줄어들면 재정 부담이 발생하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올해부터는 신입생 모집이 전기고 지원이 아니라 후기고 지원으로 변경돼 다른 일반계 고교와 같은 시기에 모집 전형이 진행된다.
이전까지는 특목고에 지원했다가 불합격하면 일반계 고교에 지원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불가능하다.
게다가 특목고 지원 시 일반계 고교 강제 임의배정 동의서를 받기 때문에 집에서 먼 학교로 배정될 가능성 탓에 학생들이 특목고 지원을 주저하게 된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학부모와 재학생들은 학교 측의 이런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며 집회 등을 벌여왔다.
부산에는 부산국제외고 외에 부산외고와 부일외고 등 모두 3개의 외국어고가 있다.
pitbull@yna.co.kr win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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