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DMZ 옛 월정리역 출입 절차 쉬워진다…안보 견학장 승인
평화 염원 행사 안전진행·DMZ 안보관광 차별화 기대
(춘천=연합뉴스) 임보연 기자 = 강원도 철원군 비무장지대(DMZ) 내 옛 월정리역 출입 절차가 간소화된다.
유엔군사령부로부터 '안보 견학장'으로 승인받아 앞으로 해당 부대가 재량으로 출입 절차를 간소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옛 월정리역을 통과하려면 유엔군사령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도가 앞서 출입 절차 간소화를 요청했으나 유엔군사령부 규정상 보병사단별 1개소의 안보 견학장을 운영하게 되어 있는 데 이미 제2 땅굴을 운영 중이어서 추가 승인이 불가하다는 견해였다.
그러나 최근 남북평화 분위기가 진전되고 각종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해당 부대가 두 번째 안보 견학장 승인을 요청하자 유엔군사령부가 이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마라톤과 자전거 행사참가자를 비롯해 안보 관광객 등이 옛 월정리역 앞 도로를 통과해 안전하게 행사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옛 월정리역에서는 매년 'Tour de DMZ 자전거 대회' 'DMZ 국제평화마라톤대회' 등 행사를 개최하지만, 매번 복잡한 절차를 거치면서 원활한 출입이 이뤄지지 못해 인근 농로를 이용하면서 안전사고 위험이 컸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성화봉송단도 한반도평화를 기원하면서 옛 월정리역을 통과할 계획이었으나 유엔군사령부 승인을 받지 못해 인근 농로로 이동했다.
월정리역은 DMZ 남방한계선 가장 가까이 있는 마지막 기차역이나 1950년 6월 25일 폐쇄됐다.
정전에 따라 북한군이 열차 앞부분을 가져가 지금은 객차로 쓰이던 뒷부분만 남아 전쟁 상흔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다.
현재 경원선은 용산역에서 백마고지역 사이 94.4km만 운행되고 있으며, 옛 월정리역은 매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필수 안보관광 코스이기도 하다.
도 관계자는 26일 "앞으로 평화를 염원하는 각종 행사가 안전하고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고, 특히 행사 참가자는 물론 안보 관광객 등이 가깝게 DMZ를 체험할 수 있어 평화지역만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i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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