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전시 수 줄이고 조사·연구 강화한다
내년도 개관 50주년 앞두고 중기 운영혁신 계획 발표
연구→수집→전시→출판 체제 구축…작품 수집 규정도 개정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내년 개관 50주년을 맞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전시 수를 줄이고 조사·연구를 강화해 내실을 다지는 데 힘쓰기로 했다.
작품수집 규정 개정을 통해 소장품 질을 개선하고, 지역 공·사립 미술관과의 협력도 강화한다.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서울관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국립현대미술관 중기 운영혁신 계획'을 발표했다.
1969년 경복궁에 설립된 국립현대미술관은 올 연말 청주관이 개관하면 내년부터 과천관·덕수궁관·서울관·청주관 4관 체제로 운영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를 바탕으로 ▲ 전시기획 시스템 공고화를 통한 전문성 강화 ▲ 주요 학예직 역량 신장과 외부 전문가 참여로 개방성 확대 ▲ 지역 공·사립 미술관 협력을 바탕으로 한 공공성 제고 등 3대 방법론을 제시했다.
먼저 핵심 기능인 전시 내실화를 위해 3~5년 앞서 전시기획을 수립하고 연구→수집→전시→출판 시스템을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외형보다는 내실에 집중하고자 전시 수도 줄인다. 국립현대미술관 3개 관 전시는 2017년 27개, 2018년 24개였으며 내년에는 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과천관은 현대미술 소장품 상설전과 작가전, 서울관은 동시대 미술전, 덕수궁관은 연중 3차례 근대 미술전에 집중한다.
외부 기관과의 공동 전시도 적극 꾀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21년 미국 미술관 순회전을 목표로, 7월 미국 미술관 큐레이터들과 팀을 구성해 한국 실험미술의 조사연구를 시작한다.
미술관 개관 50주년 기념전인 '20세기 이후 한국미술: 광장' 전이 과천관·서울관·덕수궁관 3관 전시 후 미국에서도 이어지도록 추진 중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국내 유일 국립미술관이라는 격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됐던 소장품 개선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내부 학예직으로만 구성된 1차 가치평가위원회를 근대·현대·국제·응용미술 4개 분야로 개편하고, 관내 연구직뿐 아니라 100여 명에 이르는 외부 전문가들의 제안도 적극적으로 수용해 작품수집에 참고한다.
2차 가격자문위원회는 외부전문가 3인 이상으로 구성하며, 3차 수집심의위원회에서 1, 2차 평가의견을 토대로 종합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지난해 2월 연구기획출판팀을 신설해 운영 중인 국립현대미술관은 외부 협력을 강화하고, 아시아 보이스 리서치 프로젝트, MMCA 독립연구 프로그램, '미술관은 무엇을 하는가' 프로젝트 등 다양한 관련 프로젝트도 벌인다.
지역 공·사립미술관과는 보존과학과 전시를 중심으로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국립미술품수장보존센터인 청주관 완공을 계기로 이들 미술관의 작품보존 처리 및 교육, 보존과학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해 협의를 진행 중이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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