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평화와 번영, 참전용사 헌신에 최고의 보답"
6·25전쟁 기념식…"민족 공동번영 향해 직진하겠다"
여성·학생·교포·노무 부대원·경찰의 참전도 강조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25일 "평화와 번영이야말로 국내외 참전용사 여러분의 헌신에 대한 최고의 보답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제68주년 6·25전쟁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작년 말까지 전쟁의 불안이 감돌던 한반도에 이제는 항구적 평화정착이 모색되고 있다"며 "올해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사상 최초의 북미정상회담으로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체제 확립이 시동이 됐다. 이런 대전환을 중국, 일본, 러시아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핵실험 시설 한 곳을 공개리에 폭파하고, 미사일 엔진 시험장 폐쇄를 미국에 약속했으며 미군 유해 송환절차를 진행하는 점, 비무장지대의 상호 비방방송 중단, 장사정포의 후방이전 논의 등 최근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한미 양국은 연합군사훈련의 유예를 결정했다. 남북한 100명씩의 이산가족이 8월 하순 금강산에서 재회한다"며 "이렇게 기적처럼 찾아온 평화의 기회를 정부는 반드시 살려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 총리는 또 "어떠한 난관이 생기더라도 신념과 끈기를 가지고 한반도 평화정착과 민족 공동번영을 향해 직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기념사를 통해 6·25전쟁 호국영령과 유엔군 참전용사의 명복을 빌고, 부상자와 유가족을 위로했다.
그는 "68년 전 오늘, 북한의 남침으로 한반도는 전쟁의 참화에 휩싸였다. 남북한의 군인은 물론, 미국 등 16개국 군인이 유엔군으로 참전했고, 중공군도 전쟁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여성들도 전후방에서 동참했다. 수많은 학생이 책 대신 총을 들었고, 교포 청년들도 조국을 구하러 왔다. 노무 부대원들은 보급품을 지게에 지고 험한 산길을 오르내렸다. 경찰도 군인과 다름없이 싸웠다"며 이들의 참전을 강조했다.
이어 정전에 이르기까지 전쟁 상황을 시간순으로 언급했다.
이 총리는 "아무것도 남지 않은 절망의 땅에서 우리의 위대한 국민은 다시 일어섰다. 그리고 마침내 '한강의 기적'을 이루며 세계 10위권의 경제역량을 키웠다"며 "대한민국의 이런 놀라운 발전은 참전용사 여러분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정부는 참전용사 여러분을 예우하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생존해 계신 참전유공자를 한 분이라도 더 찾아 모시겠다. 전사자 유해를 찾아 정중히 안치해드리는 일도 북한과 협력하며 서두르겠다"고 약속했다.
또 "비무장지대의 유해발굴이 시작되면 해외참전용사들의 유해도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총리의 지난해 6·25 기념식 기념사와 올해 기념사를 비교해보면 남북관계의 큰 변화를 알 수 있다.
이 총리는 지난해 기념사에서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의 길로 나오고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 북한은 억류 중인 우리 국민과 미국 시민을 지금이라도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었다.
아울러 이날 6·25기념식 기념공연 1막 '군번 없는 군인'은 군인 신분이 아님에도 나라를 위해 전장에 뛰어들었던 여군 의용대, 학도병 등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숨은 영웅들을 조명했고, 이 총리 또한 기념사에서 이들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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