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득점선두 루카쿠, 발목 다쳐 잉글랜드전 출전 불투명(종합)
루카쿠 "난 회복 빨라…잉글랜드전 멋진 경기 될 것"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월드컵 무대에서 32년 만에 2경기 연속 2골 이상 넣은 선수로 이름을 올린 벨기에 골잡이 로멜루 루카쿠(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발목을 다쳐 잉글랜드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루카쿠는 23일(한국시간) 튀니지와 치른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전반에만 두 골을 몰아넣으며 벨기에의 5-2 대승에 큰 몫을 했다.
벨기에가 3-0으로 이긴 파나마와 1차전에서도 두 골을 터트린 루카쿠는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득점 공동선두로 나섰다.
지구촌 최대 축구잔치 월드컵에서 2경기 연속 멀티골을 기록한 것은 1986년 멕시코 대회의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 이후 루카쿠가 32년 만이다.
하지만 해트트릭도 가능할 것 같았던 루카쿠는 이날 후반 14분 교체됐다.
AFP 통신,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벨기에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루카쿠가 왼발목 인대를 다쳤다고 털어놓았다.
루카쿠는 전반전 막판 발목에 타격을 받았고, 이후 통증을 참고 뛰었으나 더는 그럴 수 없었다는 것이 마르티네스 감독의 설명이다.
2연승으로 조별리그 통과가 유력해진 벨기에는 오는 29일 잉글랜드와 마지막 3차전을 치른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루카쿠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그의 발목을 지켜봐야 한다"면서 "몸 상태를 보고 나서 (잉글랜드전 출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리에게 준비할 시간이 7일 정도 된다면 똑같은 베스트11로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이다"라면서 시간이 많지 않아 잉글랜드전 선발 출전 선수명단에 변화를 줄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루카쿠는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과 인터뷰에서 "나는 회복이 빠르다. 의무진과 함께 오늘 밤과 내일 느낌이 어떤지 볼 것이다"라면서 "잉글랜드전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그는 나아가 "클럽팀 동료들을 그라운드에서 만난다는 것은 멋진 일이다"라면서 "그러나 경기가 시작하면 우리는 모두 각자의 조국을 위해 싸울 것이다. 재밌는 경기가 될 것이다"라며 잉글랜드전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한편, 마르티네스 감독은 튀니지전에서 2골을 넣고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된 에덴 아자르도 종아리를 다쳤고, 루카쿠의 골을 도운 드리스 메르턴스도 발목 상태가 좋지 않다고 밝혔다. 아자르는 후반 23분, 메르턴스는 후반 41분 교체됐다.
이들의 부상은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자르는 "내일이면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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