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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결국 막지 못한 작은 콩…에르난데스에게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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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결국 막지 못한 작은 콩…에르난데스에게 당했다
독감 증세에도 우중 훈련 참가하는 등 팀 분위기 이끌어
결승 골로 신태용호에 비수…경기 MOM에 뽑힌 뒤 "내 꿈을 넘어섰다"




(로스토프나도누=연합뉴스) 김경윤 최송아 기자 = 멕시코 축구대표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30·웨스트햄)는 지난 17일(현지시간)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첫 경기 독일전을 앞두고 독감에 시달렸다.
그는 경기 내내 기침하는 등 컨디션 난조에 시달렸지만, 팀 동료 이르빙 로사노(에인트호번)의 결승 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팀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발 빠른 측면 공격수 로사노와 미겔 라윤(세비야)의 플레이를 살리기 위해 중앙에서 이타적인 플레이에 집중하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경기장을 찾은 박지성 SBS 해설위원은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친 에르난데스가 큰 역할을 했다"라고 평가했다.
베테랑 에르난데스의 활약상은 경기장 안에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독일전 승리 이후 붕 떠 있는 팀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해 일선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다.
감기 증세를 완전히 떨쳐내지 못했지만, 팀 훈련에 모두 참가하며 후배들을 다독였다.
19일 러시아 모스크바 베이스캠프에서 열린 팀 훈련에서는 비를 맞으면서도 끝까지 팀 훈련을 소화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멕시코 대표팀의 리더 역할을 한 에르난데스는 23일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한국과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과시했다.
그는 멕시코가 1-0으로 앞선 후반 21분 역습 기회에서 중앙 공간을 파고든 로사노의 패스를 받은 뒤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침투했다.
이후 수비수 장현수(FC도쿄)를 제치는 현란한 개인기를 펼치고 강슛을 날려 골망을 갈랐다.
이번 대회 멕시코가 기록한 첫 필드골이자 자신의 A매치 50번째 득점 기록이다.
아울러 에르난데스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무대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한국 대표팀은 에르난데스를 막지 못해 뼈아픈 패배를 안게 됐다.
대표팀은 장현수, 김영권(광저우)을 앞세워 중앙 수비에 나섰지만, 번번이 에르난데스의 노련한 플레이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에르난데스는 경기 최우수선수인 맨 오브 더 매치(MOM)로 뽑혔다.
그는 경기 후 "멕시코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모든 것을 극복하고 좋은 결과를 냈다"라며 "훌륭한 팀인 독일과 한국을 상대로 2승을 거뒀다. 매우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칭찬과 비판에 과도하게 신경 쓰지 않고 남은 스웨덴전에 더욱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A매치 50번째 골과 관련한 질문엔 "내 꿈을 넘어선 기록"이라며 감격에 젖었다.
한편 에르난데스는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모두 프로축구선수로 활동한 축구 집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구티에레스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대표팀으로 출전하기도 했다.
에르난데스의 별명 치차리토(작은 콩)는 아버지의 별명(치차로·콩)에서 나온 것이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 시절 유니폼에 이름 대신 치차리토라는 이름을 새겨넣기도 했다.
cy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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