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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멕시코 '4만 대군' 속 문대통령과 붉은악마의 '빛바랜 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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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멕시코 '4만 대군' 속 문대통령과 붉은악마의 '빛바랜 함성'
멕시코 팬 점령한 스타디움서 '소수정예 응원전'…패배에 실망감



(로스토프나도누=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대통령까지 직접 경기장을 찾아 멕시코 '4만 대군'에 맞섰던 치열한 응원전도 태극전사의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한국과 멕시코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이 열린 23일(현지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는 멕시코나 다름없었다.
4만5천 관중석의 대부분을 멕시코 팬들이 채워 그들의 홈 경기장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유니폼과 전통 모자 '솜브레로', 크기와 모양도 다양한 국기 등으로 중무장한 멕시코 팬들은 경기 세 시간여 전부터 거대한 물결을 이뤘다.
국기색깔과 맞춘 가발에 대형 비치볼, 부부젤라 같은 소리를 내는 악기까지 도구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원래부터 열정적이기로 소문난 데다 지난 경기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물리친 뒤 F조 내 약체인 한국과 만나서인지 여유와 자신감이 흘러넘쳤다.





이에 비하면 '붉은악마'의 존재감은 작았다.
한데 모여 응원하는 이들은 골대 뒤편을 중심으로 100여 명 정도였다.
관중석 군데군데 흩어진 붉은 유니폼들이 보였으나 어디든 멕시코 팬들에게 둘러싸인 모양새였다.
'대∼한민국'조차 '멕시코' 구호에 묻힐 지경이었지만,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1차전에 이어 소수정예 응원단은 줄기차게 '대∼한민국'을 외치며 선수들에게 기를 불어넣었다.
러시아 국빈방문 기간 경기가 열리면서 로스토프 아레나를 직접 찾은 문재인 대통령도 부인 김정숙 여사와 힘을 보탰다. 응원용 머플러를 두르고 그라운드에서 눈을 떼지 않으며 태극전사들을 응원했다.



연습 시간부터 한국 선수들의 동작 하나하나에 야유를 보내던 멕시코 팬들은 자국 선수가 소개되자 본격적으로 함성의 데시벨을 높이며 30도가 넘는 로스토프의 체감온도를 더욱 끌어올렸다.
독일과의 1차전 결승 골의 주인공인 이르빙 로사노의 이름엔 스타디움이 흔들릴 정도였고, 전통의 응원가 '시에르토 린도'가 흘러나올 땐 특유의 흥을 주체하지 못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좀처럼 자리에 앉지를 못한 채 발을 구르고 점프를 하며 소문난 '극성 응원'을 시작한 멕시코 팬들은 10분도 안 돼 파도타기까지 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한국 응원단도 '일당백' 응원전으로 맞섰지만, 전반 26분 페널티킥으로 카를로스 벨라에게 첫 골을 허용하며 다소 가라앉았다.
뒤진 채 시작된 후반전 붉은 악마의 '대∼한민국' 함성도 다시 커졌지만, 후반 21분 멕시코 공격의 핵심인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에게 두 번째 골을 허용하며 오래 가지 못했다.
신이 난 멕시코 팬들은 맥주와 물을 뿌려대고 윗옷까지 벗어젖히며 응원석을 자신들의 무대로 만들었다.
고군분투하던 붉은 함성은 후반 40분 승리를 예감한 멕시코 팬들의 거대한 파도타기 속에 풀이 죽었다.
후반 추가시간 '에이스' 손흥민의 만회 골이 잠시 붉은 함성을 되살렸지만, 이미 넘어간 흐름을 돌릴 수는 없었다.
song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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