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투표 2주년…'여전한 분열' 런던서 찬반 시위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23일(현지시간) 브렉시트 국민투표 2주년을 맞아 영국 런던에서 브렉시트 찬반 진영이 일제히 집회를 갖고 정치권을 압박할 예정이라고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앞서 영국은 2016년 6월 23일 유럽연합(EU) 잔류·탈퇴를 묻는 국민투표에서 EU 탈퇴 51.9%, 잔류 48.1%로 43년간 몸담았던 EU를 떠나는 선택을 했다.
반(反) 브렉시트 캠페인 '국민의 선택(The People's Vote)'은 이날 정오 런던 도심에서 제2의 국민투표를 요구하는 가두행진을 벌인다.
이날 집회에는 브렉시트 반대, 제2의 국민투표 등의 정책을 내건 자유민주당 빈스 케이블 대표와 함께 노동당의 데이비드 래미 하원의원, 집권 보수당 의원 일부도 참석할 예정이다.
'국민의 선택' 대변인은 지난 2년간 정치권이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며, 이제 다시 정치권이 아닌 국민의 손으로 브렉시트 문제를 논의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국민의 선택'은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끄는 영국 정부가 EU와 어떤 협상을 끌어내더라도 국민이 또 한 번 선택할 수 있도록 제2의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들은 EU 잔류 역시 투표 선택지 중 하나에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오후 2시 런던 빅토리아에서는 이에 대응하는 극우 성향의 '영국 통합과 자유(UK Unity and Freedom)' 행진이 예정돼 있다.
이들은 "EU와 테러로부터의 자유, 발언의 자유, 이슬람법으로부터의 자유, 인종과 신념에 관계없는 모든 국민의 통합" 등을 주장할 예정이다.
영국독립당(Ukip) 제라드 배턴 대표 등이 집회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영국 극우단체 '영국수호리그(EDL)'와 반 이슬람 그룹 등도 브렉시트 투표 2주년을 맞아 런던 시내에서 별도 집회를 열 계획이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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