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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몰타, 지중해 난민구조선 수용 놓고 또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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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몰타, 지중해 난민구조선 수용 놓고 또 충돌
伊 "몰타가 난민선 수용해야" vs 몰타 "난민선 입항 책임 없다"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와 몰타가 지중해에서 구조된 아프리카 난민을 태운 비정부기구(NGO)의 난민구조선의 수용을 또다시 상대에게 떠넘기며 열흘여 만에 재차 충돌했다.
지난 1일 취임 후 강경 난민 정책을 밀어붙이며, 유럽 전체를 갈등으로 몰아넣은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내무장관 겸 부총리는 22일(현지시간) 리비아 연안에서 난민 200여 명을 구조한 뒤 유럽으로 향하고 있는 네덜란드 선적의 난민구조선 '라이프라인'을 수용하라고 몰타에 촉구했다.



살비니 장관은 이 선박이 몰타의 수색구조 해역에서 조난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인도적, 정치적 차원에서 항구 중 한 곳을 열고, 이 절박한 사람들을 하선시킬 것을 몰타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몰타 정부는 "구조작업이 처음에는 이탈리아 구조 당국에 의해 주도됐고이후 리비아 당국이 수색과 구조의 책임을 맡게 됐다"고 지적하며, 이 선박에 대한 어떤 권한도 없는 몰타는 난민선을 자국 항구로 입항시킬 책임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마이클 파루자 몰타 내무장관은 "살비니는 사실을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며 몰타는 구조작업에 관여한 바가 없고, 구조작업 자체도 리비아와 이탈리아 섬인 람페두사 사이에서 펼쳐졌다고 반박했다.
독일 비정부기구(NGO)인 '미션 라이프라인'이 운영하는 네덜란드 선적의 이 배에는 현재 리비아 인근 해역에서 구조된 234명의 난민이 타고 있다. 승선자 가운데에는 어린이 4명, 여성 14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살비니 장관은 21일 이 선박이 난민 구조를 리비아 해안경비대에게 일임하라는 이탈리아 해안경비대의 지시에 따르지 않고 난민들을 리비아 해역에서 직접 구조함으로써 국제법을 어겼다고 비난하며, "이탈리아 입항을 기대하지 말고, 먼 길을 돌아 (배가 등록된 국가인) 네덜란드로 가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몰타가 '라이프라인'의 자국 항만 입항을 거부하자 다닐로 토니넬리 이탈리아 교통부 장관은 "이 배에서 가장 가깝고, 가장 안전한 항만을 보유한 몰타의 비인간적인 결정이 유감스럽다"며 "몰타의 비인간적 행위를 바로잡기 위해 유럽연합(EU)이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니넬리 장관은 또 '라이프라인'이 이탈리아로 입항할 경우 이 배는 즉각 몰수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이탈리아와 몰타는 지난 10일에는 아프리카 난민 약 630명을 태운 국제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와 SOS 메디테라네의 난민구조선 '아쿠아리우스'를 서로 상대편에 받아들이라고 요구하며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이탈리아와 몰타의 떠넘기기 속에 '아쿠아리우스'는 결국 스페인 중도 좌파 정부의 입항 허가를 받아 스페인 동부 발렌시아 항에 난민들을 내려놨다.
한편, 전체 인구가 50만 명에도 못 미치는 몰타는 난민들의 주요 출발지인 북아프리카와 가깝지만, 지금까지 난민들을 거의 수용하지 않았다.
반면, 이탈리아에는 2013년 이래 70만 명의 난민이 지중해를 건너 도착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일 출범한 이탈리아 포퓰리즘 정부는 이탈리아가 그동안 난민 부담을 홀로 떠안다시피 한 것은 부당하다며, EU 회원국들에 난민 부담을 나눠서 지라고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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