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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깡통이 내 다리" 시리아 소녀…"걷는 게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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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깡통이 내 다리" 시리아 소녀…"걷는 게 꿈"
난민캠프 장애인 소녀 마야…파이프·캔 이어붙여 의족 대용
"아플 땐 기어서 등교"…부모 "진짜 의족 절실" 호소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주(州)의 한 난민캠프에 사는 8세 소녀 마야는 매일 아침 집(텐트)에서 300m 떨어진 교실로 등교한다.
친구들에게 5분이면 거뜬한 등굣길이 마야에게는 힘겨운 하루의 시작이다.
마야는 튼튼한 두 다리 대신 피비시(PVC) 파이프와 깡통으로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마야는 하지 장애를 갖고 태어나 출생 직후 무릎 부위에서 두 다리 절단 수술을 받아야 했다.
성장 정도에 따라 몸에 맞는 의족이 필요했지만 내전으로 피란민 생활을 하는 마야의 가족은 의족을 맞출 형편이 되지 않았다.
시리아내전 최대 격전지인 알레포 출신인 마야의 가족은 교전을 피해 시리아·터키 국경 인근 사르 자블라에 있는 한 난민캠프에 정착했다.



마야처럼 두 다리를 잃은 아버지 알리 메리씨는 딸이 돌아다닐 수 있도록 적당한 길이로 자른 PVC 파이프에 빈 캔을 이어 붙여 의족을 만들어 줬다.
아버지가 임시변통으로 만든 깡통 의족 덕에 마야는 걷는 흉내나마 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제대로 된 의족이 아니기에 절단 부위뿐만 아니라 팔과 손 같은 다른 신체에 무리가 가고 통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
취재진이 찍은 사진 속 마야의 뭉툭한 다리 끝은 벌겋게 달아오른 모습이다.
어머니 라비아씨는 "돌이 많은 길이나 진창에선 딸이 너무나 고생을 한다"고 눈물지었다.
마야는 "많이 아플 때는 기어서 학교에 가요"라고 했다.



아버지는 마야가 터키의 도움으로 몸에 맞는 의족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어머니도 "딸이 친구들을 따라잡지를 못하니 같이 놀지도 못한다"면서 "학교에 계속 다녀야 하는데…진짜 의족이 정말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야의 소망도 같다. "제가 바라는 거는요, 걷는 거에요."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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