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메시 부진에 대표팀 은퇴 여론 확산…'부를 땐 언제고'
옛 대표팀 동료 사발레타 "메시 안타까워…대표팀 은퇴해도 놀랍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메시가 이번 월드컵이 끝나고 나서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한다고 해도 하나도 놀랍지 않을 것이다."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극도로 부진하면서 덩달아 대표팀 은퇴 여론도 들끓고 있다.
대표팀에서 메시와 한솥밥을 먹었던 파블로 사발레타(웨스트햄)도 "은퇴 소식이 들려와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며 대표팀 은퇴 가능성을 점치고 나섰을 정도다.
사발레타는 22일(한국시간)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메시가 정말 안 됐다"라며 "러시아 월드컵이 메시가 아르헨티나에서 우승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메시가 러시아 월드컵이 끝나고 대표팀을 은퇴해도 하나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22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크로아티아에 0-3으로 대패했다.
사발레타는 "아르헨티나 국민은 지금 엄청나게 화가 났을 것"이라며 "이번 월드컵에 건 기대가 컸던 만큼 지금의 결과를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표팀이 이런 식으로 경기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라며 "정신력도 부족하다. 보기에 민망하다"라고 덧붙였다.
1무 1패가 된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 탈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고, 모든 화풀이는 2경기 동안 무득점에 그친 '슈퍼스타' 메시에게 집중되는 모양새다.
메시는 이미 지난 2016년 6월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었다.
2016년 남미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칠레를 상대로 승부차기를 펼친 아르헨티나는 1번 키커로 메시를 내세웠다.
메시는 실축했고, 결국 아르헨티나는 승부차기에서 2-4로 패해 우승 트로피를 칠레에 넘겨줬다.
실망한 메시는 2016년 6월 27일 방송 인터뷰를 통해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2005년 8월 17일 헝가리와 A매치에서 18살의 나이로 처음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처음 입은 이후 11년 동안 A매치 113경기 55골의 기록을 남기고 대표팀과 작별했다.
하지만 팬들은 메시를 보낼 수 없었다.
메시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자마자 아르헨티나 축구팬은 물론 대통령까지 나서 다시 대표팀 복귀를 청원했고, 축구협회도 설득에 나선 끝에 결국 대표팀에 돌아왔다.
31살이 된 메시는 사실상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을 앞두고 팬들의 큰 관심 속에 러시아 무대로 나섰지만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러다 보니 팬들도 SNS를 통해 메시가 대표팀에서 다시 은퇴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선은 "아르헨티나가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졸전을 펼친 이후 메시가 대표팀에서 다시 은퇴해야만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메시의 은퇴를 번복하게 한 게 팬들이었던 만큼 실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이미지 보호 차원에서 대표팀을 떠나야 한다는 동정론도 퍼지고 있다.
SNS에는 '메시가 자신의 이름에 더 상처를 남기지 않으려면 곧바로 대표팀에서 은퇴해야 한다', '메시는 은퇴해야 한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메시의 이미지를 변질시키고 있다', '메시의 플레이는 최악이다. 지금 대표팀에서 은퇴해야 한다', '메시는 대표팀을 떠나서 다시 돌아오지 말아야 한다' 등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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