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권영진 "가덕도 공항 만들 수 없다 이미 결론 나"
'대구형 청년보장제' 도입…"시민 삶 지키고 바꾸는 데 역점"
(대구=연합뉴스) 류성무 김용민 기자 = 재선에 성공한 권영진 대구시장은 25일 부산의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움직임과 관련해 "가덕도는 이미 공항을 만들 수 없는 곳이라는 결론이 났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김해공항 확장, 대구공항 존치로 결론이 나 사업이 집행 단계다"라며 "지금 와서 광역단체장 출마자가 공약을 하고 그것이 다시 정부 정책을 뒤엎는 것으로 가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구 군·민간공항 통합이전을 통한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건설을 신속히 추진해 마무리하겠다고도 밝혔다. 대구공항 통합이전은 권 시장의 핵심 공약이다.
앞으로 4년을 '대구혁신 시즌2'로 규정하면서 시민의 삶을 지키고 바꾸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대구형 청년보장제를 도입하는 등 지역 청년들이 희망을 품을 수 있게 '청년 희망도시'를 만들겠다고도 강조했다.
다음은 권 시장과 일문일답.
-- 앞으로 4년 어떻게 대구 시정을 꾸려나갈 것인지.
▲ 지난 4년은 대구혁신 시즌1로 대구혁신 기틀을 잡는 시간이었다. 산업구조를 혁신하고 도시 공간구조를 바꾸고 통합 신공항 같은 인프라 구축을 위해 노력해 왔다.
시정의 근본 틀을 일방적인 시정이 아닌 소통과 혁신의 시정으로 가는 이런 부분들은 앞으로도 중단없이 갈 것이다.
향후 4년간 대구혁신 시즌2는 시민의 삶을 지키고 바꾸는 것에 중점을 둘 것이다.
-- 임기 중에 특히 역점을 둘 분야는.
▲ 시민의 삶이 얼마나 어렵고 팍팍한지 잘 알고 있다. 특히 자영업자와 중소 상공인 등이 너무나 어려워 이들을 지켜주는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
또 대구 청년들이 희망 가질 수 있도록 청년 희망도시를 만들 것이다. 일, 주거, 문화 등 삶 전반에 걸친 대구형 청년보장제를 도입할 것이다. 청년이 기를 펴고 살 수 있는 대구를 만들어 가겠다.
-- 야당 광역단체장이어서 예산 불이익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는데.
▲ 야당이라는 이유로 예산상의 불이익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다. 지난 총선과 이번 지방선거 과정에 전례 없이 대구의 정치적 다양성이 확립되고 표현됐다. 이제껏 지역 정치권은 무사안일에 젖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에 확인된 정치적 다양성은 지역 야당 정치인들에게 긴장을, 여당에는 더 훌륭한 인재를 영입하게 하는 동인이 될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갈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기도 하다.
-- 대구 광역의회, 기초의회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다수 들어가게 되었는데 어떻게 보는지.
▲ 지방 의회 내부에도 다양한 정치적 견해가 존재하게 됨으로써 민의를 더욱더 원활하게 시정에 반영할 수 있게 됐다. 나아가 대의민주주의가 바람직하게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인이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의사를 밝히고 있는데.
▲ 이미 정부가 외국 전문기관 용역을 통해 김해공항 확장, 대구공항 존치로 결론을 내고 이미 예비 타당성 조사가 진행돼 사업이 집행 단계다. 지금 와서 광역단체장 출마자가 공약하고 그것이 다시 정부의 정책을 뒤엎는 것으로 간다면 그것은 국가운영 이치에 맞지 않는다. 주장은 할 수 있지만 정부 국책사업 근본 틀이 뒤집히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선거 때 주장했더라도 선거 끝난 이후에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생각으로 돌아와 기존에 결정된 일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대구공항 통합이전은 어떻게 되나.
▲ 대구공항 통합이전은 대통령 공약 사업이기도 하고 중요 국정과제이다. 현 정부 들어와서 이전부지 선정위원회 등을 거쳐 이전 후보지까지 압축된 단계다. 최종 후보지 선정 단계이기 때문에 이 문제는 여기서 중단되거나 할 이유가 없는 사업이다.
이전부지 선정위원회에서 최종 부지선정을 빨리하고 사업을 맡을 수 있는 사업자 선정도 빨리 될 수 있도록 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대구공항 통합이전이 가장 현실적이고 미래를 위한 대안이라고 선택한 것이다. 중앙 정부도 이에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tjd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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