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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야권은 극우·극좌…중도붕괴 속 '마크롱 대안' 자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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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야권은 극우·극좌…중도붕괴 속 '마크롱 대안' 자처
사회당 절멸 이어 공화당도 와해…대중, 극단정파에 야당 대접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난민사태 후유증에 따른 유럽 전역의 극우득세 속에 프랑스에서는 극우와 극좌가 동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작년 대선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현 대통령이 이끄는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에 참패한 중도우파 공화당과 중도좌파 사회당이 내홍과 멸절 위기에 휘청대는 사이 극우·급진좌파가 재빨리 공백을 메워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프랑스 대통령 선거와 총선 등에서 잇따른 패배로 내분을 겪고 있는 공화당이 최근 당 대표가 부대표를 경질하면서 극심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로랑 보키에 공화당 대표가 자신의 민족주의적 노선을 비판하는 비르지니 칼멜 부대표를 경질한 것이다.
보키에 대표는 자신이 극우 마린 르펜 일가와 그들의 정당인 국민연합(옛 국민전선)을 흉내내고 있다는 칼멜 부대표의 비판에 격분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직전 집권당이었던 중도좌파 사회당은 공화당과 함께 전후 프랑스 정치를 사실상 분점해온 양대 거대 정당 중 하나였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신당이 기존 정치지형을 뒤흔들면서 공화당과 사회당의 세가 급격히 기운 데다 양당 중진 의원들이 집권당에 대거 영입되거나 내각에 참여하면서 영향력이 크게 약화했다.
이처럼 공화당이 내부에서부터 분열되고 사회당은 절멸하다시피 해 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힘든 상황에서 극우·급진좌파 세력이 대안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르펜이 이끄는 국민연합과 장뤼크 멜랑숑이 이끄는 급진좌파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는 저마다 자당이 마크롱에 맞설 대안 세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공화당과 사회당이 야당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마크롱 대통령과 프랑스 언론도 집권당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극우·급진좌파 세력을 실질적인 야당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라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mong0716@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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