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제부시장에 금융전문가…금융허브 조성 탄력받나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인이 민선 7기 첫 경제부시장으로 금융정책 전문가를 내정함에 따라 부산금융중심지 사업에 대한 기대가 높다.
오 당선인은 최근 유재수 전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내정하면서 금융산업 부흥과 동북아 금융허브 조성에 관한 의지를 밝혔다.
유 내정자는 재정경제부 금융협력관, 은행제도과장, 산업금융과장, 자본시장과장, 금융위원회 정책국장 등을 역임한 금융정책 전문가다.
오 당선인은 인선 배경을 설명하면서 "동북아 금융허브를 표방하면서 만들어진 부산 남구 문현금융단지가 외로운 섬처럼 고립돼 있다"며 "금융관련 공공기관이 많이 내려와 있지만 부산경제와 시너지효과는 물론 협력관계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부산시와 이전 금융공기업의 협업 강화, 지역 금융산업 육성에 관한 오 당선인의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오 당선인의 지적대로 부산에는 금융공기업이 다수 내려와 있지만 인구유입 효과와 지방세수 증대 등 일부 긍정적인 효과를 제외하면 지역 관련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지 못하고 있다.
배근호 동의대 교수가 최근 발표한 자료를 보면 공공기관 이전으로 지난해 기준 3천274명이 부산으로 유입됐고 2015년 기준 93명의 지역 인재가 채용됐다.
또 부산의 지방세 수입은 4천59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2014년 기준 부산지역 관련 사업체 수의 전국 비중을 보면 해양수산 14.49%, 금융 7.67%, 영화·영상 5.43%에 불과했다. 종사자 수 비중도 해양수산 13.64%, 금융 7.27%, 영화·영상 3.11%에 그쳤다.
공공기관이 옮겨오기 이전과 비교해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와 협력사업 역시 사회적경제기업 지원기금 50억원 조성, 지역 인재 채용박람회, 지역 물품 구매 확대 등 금융중심지 육성과 관련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오 당선인이 금융중심지 육성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금융정책 전문가를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내정한 것은 부산국제금융단지를 중심으로 지역 금융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라는 게 지역 금융권의 분석이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부산에는 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 기술보증기금, 예탁결제원, 한국거래소 등 금융관련 기관이 대거 이전해 있고 다음 달에는 해양진흥공사까지 들어선다"며 "이들 금융 관련 기관을 적절히 활용하면 지역 금융산업 발전과 함께 지역 경제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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