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농구협회, 8월 아시아퍼시픽 대학 챌린지에 북한 팀 초청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남북체육 교류의 맨 앞에 서게 된 농구가 7월부터 남과 북을 오가며 경기를 치르고, 8월 아시안게임에서는 단일팀을 구성할 가능성도 커졌다.
남북은 18일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체육 회담에서 7월 3일부터 6일 사이에 평양에서 남북통일 농구를 열기로 합의한 데 이어 대한민국농구협회가 8월 초 국내에서 열리는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에 북측 농구협회에 초청장을 발송했다.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는 2014년 창설됐으며 한국과 일본, 대만, 미국, 캐나다, 러시아 등의 대학팀들이 출전해 실력을 겨루는 국제 대회다.
농구협회 김동욱 부회장은 19일 "올해 초에 통일부 승인을 받아 국제농구연맹(FIBA)을 통해 북한에 초청 공문을 보냈다"며 "북한 측에서 우리 측 초청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방열 회장 역시 4월 인터뷰에서 아시안게임 단일팀 구성, 정기 교류전 부활, 아시아퍼시픽 대학 챌린지에 북한 팀 초청 등이 남북 농구 교류의 3대 과제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의 아시아퍼시픽 대학 챌린지 출전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농구에 특별한 애정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8월 초로 예정된 대회에 모습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또 이 대회에는 미국 대학팀도 출전해왔기에 때에 따라서는 미국과 북한 대학팀 간 농구 경기 성사 가능성도 나온다.
김동욱 부회장은 "아시안게임 단일팀의 경우 여자는 최근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한 북한 선수들의 기량으로 볼 때 전력 강화에 보탬이 되는 선수들이 2∼3명 정도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다만 남자의 경우 북한이 국제 대회에 모습을 보인 지가 오래됐기 때문에 단일팀 구성의 득실을 따지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북한의 아시아퍼시픽 챌린지 대회 참가, 아시안게임 단일팀 구성 등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7월부터 가을까지 농구는 남북체육 교류를 사실상 주도할 수도 있다.
7월 초 통일 농구에 이어 8월 초 아시아퍼시픽 대학 대회, 8월 중순 이후 아시안게임 단일팀 출전에 이어 가을에는 통일 농구 서울 경기를 예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1999년과 2003년에 열린 남북통일 농구가 15년 만에 재개되며 남북체육 교류 활성화에 앞장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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