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직 낙마한 박기영, 전남지사 취임준비단 합류 배경은
김영록 전남지사 당선인 "지역 발전에 대한 열정 높이 샀다"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김영록 전남지사 당선인 취임준비기획단에 정부 고위직 인사로 임명됐다가 낙마한 박기영 순천대 교수가 합류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박 교수는 18일 출범한 민선 7기 전남지사 취임 준비 기획단의 자문위원장으로 위촉됐다.
기획단은 도정 현안 점검, 공약 구체화, 취임 준비 등 업무를 맡는 실무 그룹과 함께 19명의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로 구성됐다.
박 교수는 이 가운데 자문위원회를 이끌게 됐다.
박 교수는 지난해 8월 차관급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으로 임명됐다가 나흘 만에 자진해서 사퇴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차관급 이상 고위직 중 네 번째 낙마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황우석 사태'에 연루된 인물이라는 점이 부각돼 야권과 과학기술인 단체들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았다.
박 교수는 2004년 1월부터 2년간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을 맡으면서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를 지원한 전력이 문제가 됐다.
그러나 김 당선인 측은 박 교수의 열정과 전문성에 방점을 찍었다.
김 당선인은 지난해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박 교수를 알게 돼 정책적인 공감을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교수는 이번 김 당선인의 선거 캠프에서도 고문으로 이름을 올렸다.
김 당선인 측 관계자는 "지역 발전을 위해 왕성한 활동을 해왔고 그동안 지켜본 바로 열정만큼은 어떤 전문가에도 뒤지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지역 사회와 산업계가 4차 산업혁명 시대 흐름을 뒤처지지 않도록 이끌어줄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이날 취임 준비 기획단 출범식에서 "그동안 나름대로 도정과 관련한 여러 위원으로 참여하면서 느낀 점을 정책으로 연결하는 일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자문위원들과 힘을 다 바쳐 새로 취임할 도지사를 도우면서 전남의 혁신과 변화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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