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대표 "부정합격자들과 타협없다…신규채용으로 변화"
"내달 개장하는 워터월드 등으로 비카지노 매출 끌어올릴것"
(정선=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문태곤 강원랜드 대표가 부정 합격으로 퇴출당한 225명의 직원을 다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고, 이들이 법적 절차를 밟는다 해도 타협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문 대표는 14일 강원랜드 하이원리조트 연회장에서 열린 워터월드 개장 기자간담회에서 "채용을 취소한 것은 마음이 아프지만, 정의를 세우려면 어쩔 수 없었다"며 "현재 새 직원들을 채용하고 있으니 회사에도 새로운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원랜드는 강원랜드 전 사장과 임직원, 4명의 국회의원 등 30여명의 청탁으로 225명이 부정 합격한 것이 드러나 올해 상반기 전원 퇴출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채용비리로 탈락한 피해자들을 구제하고자 부정 합격으로 퇴출당한 인원과 같은 225명에 대한 채용 절차를 현재 밟고 있다.
감사원 기획관리실장 출신으로, 지난해 12월 부임한 문 대표는 부정합격자들이 소송한다고 해도 변할 것이 없다는 점을 확실히 했다.
문 대표는 "채용비리가 온 국민을 분노하게 했다. 나도 화가 나 강원랜드에 부정적인 생각을 지닌 채로 부임했다"며 "하지만 막상 와보니 대부분 임직원이 순수하고 열정이 넘치더라"고 돌아봤다.
그는 "채용비리는 잘못된 생각을 지닌 경영진과 일부 직원들이 저지른 비리"라며 "직원들이 열정적이지만, 한편으로는 무사안일하고 소극적인 부분이 있으니 자체적으로 긍정적, 적극적으로 변화해 열심히 하려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드려야 좋지 않은 이미지에서 탈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또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집회 등을 통한 무리한 요구는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강원랜드를 이용하려는 나쁜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사람들이 자기 요구를 들어달라 떼쓴다 해도 들어주지 않을 것"이라며 "이밖에 지역과 친해지기 위해 봉사활동을 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또 2025년 '폐광지역 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의 시효가 종료되기 전에 현재 전체 매출의 5%밖에 되지 않는 비카지노 매출을 끌어올리고자 다양한 구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원랜드 하면 카지노 도박만 떠올리시는데 350만평 중 카지노는 4∼5천평 밖에 되지 않고 나머지는 다 자연"이라며 "재방문 고객이 늘어날 수 있도록 고객 지향적인 마인드 하에 다양한 즐길 거리를 마련하고자 9월까지 중장기 계획을 짤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 경협에 대해서는 "(북한 진출 등)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놓칠 생각은 없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랜드가 비카지노 매출 끌어올리기의 일환으로 야심 차게 준비한 하이원리조트 워터월드는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7월 5일 개장할 예정으로, 현재 공정률은 약 99%다.
하이원 워터월드는 고대 그리스 코린트 양식의 기둥, 스페인·터키의 건축물 특색을 반영한 야외 스파 존 등 대리석을 활용한 '유러피언 클래식' 양식으로 실내외를 디자인해 마치 유럽에 와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주요 시설로는 대형 야외 파도풀을 포함한 실내외 9종의 풀과 7종의 슬라이드 등 모두 16개의 놀이시설과 18개의 스파시설이 있다.
워터월드는 특히 동시 수용 인원을 6천600명으로 설정해 1인당 시설 면적으로 7.6㎡(2.3평)로 유지했다.
1인당 시설 면적이 국내 워터파크 중 가장 넓다.
하이원리조트는 워터월드의 올해 매출을 115억원, 내년 매출은 180억원 정도로 기대하고 있다.
손익분기점을 맞추는 데는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워터월드가 흥행하면 부대시설에서도 시너지가 나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원리조트 관계자는 "봄에는 야생화 카트투어, 여름에는 워터월드, 가을에는 하늘길 트래킹, 겨울에는 스키장 등 사계절 다양한 즐길 거리를 갖춘 하이원리조트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주셨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kamj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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