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30㎞ 강풍, 까다로운 그린…US오픈 첫날 우즈 8오버파(종합)
매킬로이 10오버파 '참사', 안병훈은 1오버파 공동 6위로 선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제118회 US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천200만 달러)에서 시속 30㎞에 이르는 강풍과 어려운 핀 위치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시네콕 힐스 골프클럽(파70·7천448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버디 1개, 보기 2개, 더블보기 2개, 트리플보기 1개로 8오버파 78타를 쳤다.
출전 선수 156명 가운데 공동 101위에 머문 우즈는 컷 탈락 위기에 놓였다. 2라운드까지 마친 결과로 상위 60위(공동 순위 포함)까지만 3라운드에 나갈 수 있다.
올해 US오픈은 이 장소에서 대회가 마지막으로 열린 2004년에 비해 페어웨이 너비가 더 넓어지고, 경기 전날 비가 내리면서 그린도 부드러워져 선수들이 좋은 점수를 낼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날 시속 30㎞를 오가는 강풍이 몰아치고, 까다로운 그린과 핀 위치 등으로 인해 공동 선두 4명만 언더파 스코어를 내는 결과가 나왔다.
2015년 컷 탈락 이후 3년 만에 US오픈에 출전한 우즈는 1번 홀(파4)부터 트리플보기로 시작했다.
두 번째 샷이 러프로 향했고 이후 그린 주위에서 시도한 칩샷, 장거리 퍼트는 전부 그린 주위 언덕을 타고 내려왔다.
또 13, 14번 홀에서는 연속 더블보기로 2타씩 잃는 등 최악의 하루를 보내며 2008년 이후 10년 만에 패권 탈환 가능성이 첫날부터 희박해졌다.
대회를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가 '흥행조'로 편성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조던 스피스, 필 미컬슨(이상 미국)은 셋이 25오버파를 합작하는 '동반 참사'를 당했다.
매킬로이는 10오버파 80타로 공동 129위, 스피스는 8오버파 78타로 우즈와 함께 공동 101위, 미컬슨은 7오버파 77타를 쳐 공동 89위에 머물렀다.
스피스는 11번 홀(파3)에서 트리플보기를 적어냈다. 티샷이 벙커로 향했고 네 번째 샷으로 공을 겨우 그린에 올린 뒤 퍼트 두 번에 홀 아웃 했다.
스피스는 경기를 마친 뒤 "오늘 안 좋은 부분들이 많이 나왔다"며 "핀 위치도 까다로웠지만 그래도 언더파를 치는 선수는 나올 것이기 때문에 나도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매킬로이 역시 13, 14번홀에서 연속 더블보기를 기록하는 등 고전했다.
제이슨 데이(호주) 역시 9오버파 79타를 기록하며 '참사 대열'에 합류했다.
스콧 그레고리(잉글랜드)는 버디 없이 보기 10개와 더블보기 3개, 트리플보기 2개를 기록해 22오버파 92타를 쳤다.
US오픈에서 90대 타수가 나온 것은 2002년 이후 16년 만이다.
우즈와 동반 플레이를 벌인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버디 4개, 보기 3개로 1언더파 69타를 쳐 이언 폴터(잉글랜드), 스콧 피어시, 러셀 헨리(이상 미국)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존슨은 2016년 이후 2년 만에 이 대회 패권 탈환을 노린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안병훈(27)이 버디 2개, 보기 3개로 1오버파 71타를 기록해 공동 6위로 선전했다.
김시우(23)도 버디 2개, 보기 5개를 묶어 3오버파 73타, 공동 19위에 오르며 상위권 진입 가능성을 열어뒀다.
지난해 우승자 브룩스 켑카(미국)는 5오버파 75타, 공동 47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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