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가 "美금리인상 빨라졌지만 충격 줄 수준 아냐"(종합)
"올해 한은 금리 인상 7월이나 8월 유력"…내년 전망은 엇갈려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국내 증권 전문가들은 14일 미국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와 관련해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졌지만 시장에 충격을 줄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12∼13일(현지시간) 열린 FOMC 정례회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를 1.50∼1.75%에서 1.75∼2.00%로 25bp(1bp=0.01%p) 올리고 점도표를 통해 연간 금리 인상 횟수 전망을 3차례에서 4차례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장기 기준금리 전망치는 기존의 3%를 유지했고, 초과지준에 지급하는 IOER(초과지준부리율) 금리도 20bp 인상에 그쳤다.
이에 대해 강승원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연준의 점도표 상향 조정에도 시장 금리는 급등세를 보이기보다 장 후반으로 갈수록 하향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6월 FOMC가 아주 공격적인 금리 인상의 시그널을 보낸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라며 "특히 IOER 금리 인상 폭을 20bp로 제한해 단기자금 시장 내 상당한 긴축 효과가 발휘되고 있음을 드러낸 점도 시장 우려를 완화한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미국 10년물 금리는 연초와 같이 급등하기보다는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하반기에는 미국 물가 궤적의 하락 반전이 전망돼 금리 상승 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동락 대신증권[003540] 연구원도 "장기적인 기준금리 인상 경로를 예측할 수 있는 중립금리에 대해 종전 수준을 유지한 점은 여전히 연준의 행보가 점진적인 인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진용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가 강화된 것은 경기와 물가에 대한 자신감이 강해졌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이번 결정은 무역전쟁의 가능성을 배제한 상태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무역갈등이 심화돼 경제 지표 악화가 표면적으로 나타날 때는 연준의 스탠스가 매파적인 기조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도 "미국 경기 고점에 대한 논란과 장단기 금리차 축소 등의 불안 요인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내년에도 금리를 2차례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0% 정도를 미국의 적정 중립금리 수준으로 볼 때 올해 4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내년에는 2차례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락 연구원도 내년 말 미국의 적정 중립금리 수준으로 3.0%로 제시하며 "미국의 내년 금리 횟수는 2차례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조용구 신영증권[001720] 연구원 역시 "미국이 내년에는 2차례 정도 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강승원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프라 투자가 내년에 집행되면 장기 기준금리 전망치가 오를 수 있다"며 미국이 내년에 금리 인상을 3차례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이번 FOMC 회의에서 내년 기준금리 인상 횟수 전망을 종전처럼 3차례로 유지했다.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7월이나 8월에 인상할 것이라는 데에는 많은 전문가의 의견이 일치했다.
공동락 연구원과 조용구 연구원은 한은이 올해 8월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고, 강승원 연구원은 7월로 점쳤다.
다만, 한국은행의 내년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공 연구원은 "내년에도 부담은 있겠으나 금리인상 자체는 유효하다"며 2차례 추가 인상을 점쳤다.
반면에 조 연구원은 내년 한은이 1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고, 강 연구원은 "국내 경기가 좋치 않아 한은이 내년에는 금리인상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미선 연구원도 "올해 하반기부터 경제 성장률이 떨어질 것"이라며 한은이 내년에는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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