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韓美 UFG연습 연기 또는 재난대비 훈련 대체 가능성
한미연합훈련 중단으로 가닥잡힐 듯…양국 협의채널 가동
한미훈련 중단 결정되면 대북 적대행동 해소 첫 조치될 듯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오는 8월로 예정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비롯한 한미연합훈련은 북미대화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중단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한미 군 당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중단 발언 이후 긴급 협의 채널을 가동해 연합훈련 계획을 변경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13일 전해졌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합훈련 중단 발언과 관련 "한미 간 긴밀한 공조가 이뤄지고 있다"며 "군 당국 간 협의채널이 가동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국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정확한 의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방향과 다르게 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한미연합훈련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현시점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정확한 의미나 의도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북미 간 한반도 비핵화 및 관계 구축을 위한 진지한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기간에는 이런 대화를 더욱 원활히 진전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이런 입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는 것으로, 비핵화와 체제 안전보장을 축으로 하는 현재의 북미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북한의 반발로 대화 동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한미연합훈련을 일시 중단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미 군 당국은 당장 8월로 예정된 UFG 연습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놓고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의 한 소식통은 이와 관련, "(남북미 간) 신뢰를 돈독히 하기 위해 아예 중단하거나 연기할 수도 있고, 정부 연습만 하고 군사훈련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군사훈련을 하더라도 내용을 바꿔 재해·재난 등 위기 상황에 대비한 훈련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매년 8월 하순에 개최되는 UFG 연습은 2주일 동안 진행된다. 전반부에는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한 정부 연습이, 후반부에는 한미연합훈련이 각각 실시된다. 워게임 형식의 지휘소훈련(CPX) 중심이어서 통상 미군 전략자산이 참여하지는 않았다.
UFG 연습이 중단되거나 연기되면 군사적 측면에서 미국의 대북 적대행동 해소를 위한 첫 조치가 된다. 북한은 UFG 연습에 대해 "북침전쟁 소동"이라고 비난하면서 집요하게 중단을 요구해왔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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