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선거] 민주 '친문' 주자들, '엄지척' 승리
경남 김경수·울산 송철호·인천 박남춘 등 승리
최재성, 송파을 재선거 승리하며 국회 재입성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한 제7회 지방선거에서 '친문(친문재인)' 후보들도 대체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 출격한 친문 후보 가운데 경남지사 선거에서 '드루킹 사건'(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공세에도 승기를 거머쥔 김경수 당선인이 눈에 띈다.
김 당선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김 당선인은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꼽힌 경남지사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를 제쳤다.
특히 민주당의 불모지였던 경남에서 선거운동 기간 '드루킹 특검'이 국회를 통과하는 악재까지 돌파한 김 당선인의 승리는 정치적 상징성이 남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울산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송철호 당선인도 친문 주자로 불린다.
송 당선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 문 대통령과 함께 부산·울산의 인권변호사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경남과 울산은 오거돈 후보가 승리한 부산과 함께 민주당 계열 정당이 1995년 민선 1기 이래 한 번도 깃발을 꽂지 못한 지역이라 민주당 입장에선 승리의 의미가 더욱 컸다.
인천시장 선거에선 박남춘 당선인이 승리했다.
박 당선인은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장과 인사수석비서관 등을 지내 '친노'(친노무현)·친문 인사로 분류된다.
민주당의 '텃밭'으로 꼽히는 호남에서도 친문 인사들이 당선의 영광을 누렸다.
이용섭 당선인과 김영록 당선인은 각각 압도적인 득표율로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자리를 꿰찼다.
이 당선인은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문 대통령의 지근거리에서 최우선 정책과제인 고용 문제를 총괄했고, 김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의 초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지냈다.
문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를 맡았던 시절 사무총장을 맡았던 양승조 당선인은 안희정 전 지사에 이어 충남지사 자리를 무난히 지켜냈다.
재보궐 선거의 경우 서울 송파을 재선거에서 승리한 최재성 당선인이 대표적인 친문 인사로 꼽힌다.
3선 의원 출신인 최 당선인은 문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사무총장과 총무본부장을 역임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후보들이 '친문 마케팅'을 효과적으로 펼친 것이 승리에 어느 정도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거 승리의 문턱을 넘지 못한 친문 후보들도 있었다.
오중기 경북지사 후보와 문대림 제주지사 후보는 각각 한국당 이철우 당선인과 무소속 원희룡 당선인에게 패했다.
문 대통령의 청와대에서 오 후보는 균형발전 선임행정관을, 문 후보는 제도개선비서관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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