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죽은 바다거북 뱃속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가득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태국에서 이번에는 바다거북이가 플라스틱 쓰레기를 잔뜩 삼키고 죽는 일이 벌어졌다.
최근 뱃속에 비닐봉지가 수십 개 들어있던 돌고래가 숨진 데 이은 것으로 해양 쓰레기 오염에 의한 생태계 파괴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태국 동부 짠타부리 주의 해변에 떠밀려온 녹색 거북이의 뱃속에 플라스틱과 고무밴드, 풍선 조각 등 각종 쓰레기가 가득 차 있었다고 AFP 통신이 11일 태국 해양해변자원조사개발센터를 인용해 전했다.
이 센터는 X-레이를 통해 보호종인 녹색 거북이의 위장관이 막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주사를 통해 영양분을 공급하려고 했지만 결국 발견 이틀 만에 죽었다.
이 센터의 수의사 위라뽕 라오베치프라시트는 "바다거북이 허약해 헤엄을 칠 수가 없었다"며 "사인은 바다 쓰레기"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해변에 떠밀려온 거북이들의 약 10%가 플라스틱을 삼켰거나 해양 쓰레기 접촉으로 감염됐지만, 올해는 이 비중이 50%가량으로 커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말 태국 당국에 의해 구조됐다가 죽은 돌고래의 뱃속에서는 80여 개의 비닐봉지가 발견됐다.
태국은 플라스틱 제품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 가운데 하나로, 매년 해안에서 포유류와 파충류 수백 마리가 플라스틱 쓰레기 때문에 죽는다.
매년 세계적으로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약 800만t으로, 이중 절반 이상이 중국·인도네시아·필리핀·베트남·태국 등 5개국에서 배출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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