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무역갈등에도 북미회담 기대 상승 출발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1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서의 무역마찰에도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유지되면서 강보합 출발했다.
오전 9시 42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51포인트(0.20%) 상승한 25,367.04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02포인트(0.18%) 오른 2,784.0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82포인트(0.19%) 상승한 7,660.33에 거래됐다.
시장은 G7 회의 마찰의 후폭풍과 북미정상회담을 주시하고 있다.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금리 동향도 주요 관심사다.
지난 주말 G7 회의에서는 주요국간 갈등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G7은 애초 관세철폐 등 자유무역 달성 목표를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공동성명 날인 거부를 지시하면서 상황이 급반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배신자'라고 하는 등 맹비난했다. 또 상호 호혜적이 아니라면 공정 무역(Fair Trade)은 '바보 무역(fool Trade)'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등 거친 비판을 내놨다.
이에 캐나다와 독일 등도 미국의 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점을 공공연히 밝히면서 무역갈등이 우려가 한층 깊어졌다.
캐나다달러가 0.7% 떨어지고, 멕시코 페소도 0.6% 약해지는 등 관련국 통화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다음날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는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내일 아주 흥미로운 회담을 하게 된다. 아주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하는 등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통화에서 종전선언과 관련한 내용도 포함됐다고 하는 등 긍정적인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이 머리기사에서 북미정상회담 의제로 '한반도 비핵화'라는 보도를 내놓은 데 대해 백악관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은 종전선언이나 비핵화 로드맵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가 나올지 주시하고 있다.
이탈리아 새 정부의 정책에 대한 불안도 다소 완화했다. 이탈리아 새 재무장관인 지오반니 트리아는 "유로화 폐지를 위한 어떤 논의도 향후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또 "실수로라도 금융 불안정성을 초래하는 조치들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증시가 2% 이상 오르는 등 훈풍을 타면서 유럽 증시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오는 13일 FOMC와 ECB 회의를 앞두고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주말 2.94% 수준에 마감했던 데서 이날 장 초반에는 2.97% 부근까지 올랐다.
이날 개장전 거래에서는 사모펀드 KKR이 99억 달러에 미국 의료서비스 업체 엔비전 헬스케어를 인수키로 한 데 따라 이 회사의 주가가 2.5% 올랐다.
이날은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북미회담의 성공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FXTM의 자밀 아마드 글로벌 통화전략 담당자는 "통상 정상 간 만남은 금융시장 이슈로 간주하지 않지만, 이번 회담은 다르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관계는 금융시장의 주요 위험요인 중 하나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담이 긍정적으로 끝난다면 글로벌 증시의 투자 심리를 강화할 것"이라며 "다만 부정적인 뉴스가 나온다면 급격히 위험회피 거래가 강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39% 올랐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91% 하락한 65.14달러에, 브렌트유는 0.88% 내린 75.79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6.3%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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