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태극전사 기다리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백야·날씨 변덕과 싸움'
오전 4시 일출에 밤 10시까지 밝고 푸른 하늘…일교차 크고 날씨 변화 심해
(상트페테르부르크=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8 러시아월드컵의 16강 전초기지로 삼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첫 인상은 러시아 여름 특유의 '백야(白夜) 현상'과 변덕스러운 날씨였다.
신태용호의 입성을 하루 앞둔 11일(현지 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엔 오전 4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간 해가 떠올랐다.
전날 밤 10시가 지나서도 해가 지지 않은 채 밝고 푸른 하늘이 남아있었고, 11시쯤에서야 해가 떨어지기 시작하는 초저녁 느낌이었다.
완전히 캄캄한 밤은 5시간도 채 되지 않았던 셈이다.
이번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되고서 개최지 러시아의 백야 현상은 결전을 준비하는 대표팀에도 큰 화두 중 하나였다.
베이스캠프를 결정하기 전 현지답사에서도 신태용 감독이 숙소 뉴 페터호프 호텔 객실의 커튼을 꼼꼼히 점검하는 등 수면과 컨디션 조절에 영향을 받지 않고자 각별히 신경 썼다.
사전 전지캠프를 차려 열흘 넘게 지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인근의 레오강 또한 오전 6시 이전에 해가 뜨고 오후 9시쯤까지 지지 않아 일단 대표팀은 '예행연습'을 하고 러시아로 들어오는 셈이다. 레오강에서도 대표팀은 숙소에 암막 커튼을 설치해 숙면에 힘썼다.
암막 커튼으로 햇빛은 차단할 수 있어 백야 현상의 영향은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지만, 실생활에서 더 크게 와 닿는 건 수시로 바뀌는 날씨다.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오전에 10도 안팎이었고, 낮 최고 기온은 24도까지 올라갔다.
일교차가 큰 데다 날씨에 적응할 새 없이 맑았다가 흐려지기를 반복했다.
오전에만 비가 세 차례 지나갈 정도로 비도 잦았다. 그중 한 번은 30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순식간에 많은 양의 소나기가 쏟아졌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만난 자원봉사자 아나스타시아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선 항상 우산을 준비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대표팀이 들어오는 12일부터는 잦은 비가 이어지는 데다 평균 기온이 전반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보돼 초기에 감기를 방지하고 최적의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게 관건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11일 세네갈과의 비공개 최종 평가전을 마치고 12일 오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입성해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 대비해 담금질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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