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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中전용기 빌려 탄 김정은…정상들의 비국적기 이용 사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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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中전용기 빌려 탄 김정은…정상들의 비국적기 이용 사례는?
반다 전 말라위 대통령, 전용기 처분 뒤 순방국에 항공편 제공 요청
박정희 전 대통령도 1960년대 루프트한자·美전용기 타고 독일·미국 방문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CA)에서 제공한 보잉 747기를 이용해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에 도착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세계 외교무대에 공식적으로 데뷔하는 자리임에도 전용기 '참매1호'가 아닌 중국 지도부의 전용기를 빌려 탄 김 위원장의 행보를 두고 '파격적', '실리주의 반영', '체면 대신 안전' 등 다양한 평가가 나온다.
일국의 정상이 타국 항공기로 이동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지만, 전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아프리카 말라위의 첫 여성 대통령인 조이스 반다는 2013년 재임 당시 자국 대표단과 함께 나이지리아와 적도 기니를 방문하면서 각각 상대 국가에서 제공하는 항공편을 이용했다.
말라위는 본래 전임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위해 산 전용기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반다 전 대통령은 2012년 취임 직후 농업, 교육, 보건 등에 투자할 돈을 마련하겠다며 대통령 전용기를 경매에 내놨다.
반다 전 대통령은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특전을 내려놓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민간 항공을 잘 이용할 수 있으며, 히치하이킹(얻어타기)에도 익숙하다"고 말했다.
당시 영국, 독일, 노르웨이 등 서방 국가들은 반다 전 대통령을 '아프리카의 모범적 지도자'라고 치하하며 원조 금액을 늘렸지만, 야권 성향의 일부 현지 언론은 "1964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뒤 항공편을 구걸한 첫 대통령"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정상도 과거 외국 정부가 제공한 항공기를 이용한 역사가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지난 1964년 12월 6일 독일 정부가 보내준 루프트한자 649호기에 올라 7개 도시를 경유하며 28시간의 비행 끝에 베를린에 도착했다.
각각 1만여명, 8천여명에 이르는 파독 간호사와 광부들의 임금을 담보로 경제개발을 위한 상업차관을 빌리기 위해서였다.
박 전 대통령은 또 1965년 미국을 방문하면서 린든 존슨 대통령이 보낸 전용기를 이용했고, 1969년에도 미국 민간 항공사인 팬아메리칸월드 항공의 전세기를 타고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해 리처드 닉슨 대통령을 만났다.





항공기 전세 서비스 업체인 에어차터서비스(air charter service)가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전 세계 주요 국가 대부분이 전용기 혹은 전세기를 보유하고 있다.
가장 유명한 전용기는 이른바 '에어포스 원'으로 알려진 미국 전용기다.
이중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작년 11월 방한 당시 타고 온 전용기는 보잉 747-200B 기종을 개조한 VC-25A로 암호화 통신, 화상회의 시스템, 대공미사일 회피 기능 등 첨단 설비를 갖추고 있다.
독일은 초대 서독 총리 이름을 붙인 총리 전용기 '콘라트 아데나워'를 보유하고 있다. 에어버스 A340 기종인 이 전용기는 설비와 기능 면에서 에어포스 원과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다.
영국은 지난 2016년 7월 처음으로 총리 전용기(에어버스 A330)를 갖게 됐다. 이전에는 왕실 항공기나 민간 항공기를 빌려 이용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는 일반 항공편을 이용해 해외 출장을 다니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한항공 여객기(보잉 747-400)를 임차해 대통령 전용기로 사용하고 있는데, 엄밀히 말하면 대통령 전세기가 더 정확한 말이다.
검소하기로 유명한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탈리아 국적 항공기 알이탈리아의 여객기(에어버스 A330-200)를 해외 순방용 전세기로 활용한다.



gogog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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