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2…여배우 스캔들·이부망천 막판 변수 되나
중도·부동층 표심에 영향 가능성…민주 우세 흐름 변화는 불투명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6·1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선이 11일로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른바 '여배우 스캔들'과 '이부망천' 발언 파문이 선거 막판 변수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거전 내내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야의 유불리가 엇갈리는 이들 악재가 최대 40% 정도까지 잡히는 부동층의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을 놓고는 야당뿐 아니라 소설가 공지영씨에 이어 당사자인 배우 김부선씨가 언론인터뷰 등을 통해 "내가 살아있는 증거"라고 말해 논란이 더 커지는 모습이다.
"100% 가짜뉴스"라는 이재명 후보의 거듭된 부인에도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은 "끝까지 거짓으로 추문을 덮으려 한다면 더 큰 화가 올 수도 있다"(한국당 홍준표 대표)며 사퇴를 압박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나아가 일부 친문(친 문재인) 지지자들도 이 후보의 사퇴 요구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난 7일 '블랙아웃(여론조사 결과 공표 금지)' 이후 경기지사 선거 판세의 변화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에서도 이 후보와 한국당 남경필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다소 줄었다는 말도 들린다. 다만 지난 6일까지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대체로 30% 안팎의 큰 차이로 이겼다는 점에서 대세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민주당은 보고 있다.
여기에다 문재인 정부 출범 1년여 만에 진행되는 이번 선거가 인물 단위 대결이 아니라 민주당 대 한국당을 비롯한 야당간 대립 구도로 진행되는 것을 이유로 여배우 스캔들과 거짓말 의혹 논란이 표심에 결정적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 의혹과 관련해서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이 후보의 당선이 필요하다는 논리로 지지층 이탈을 차단하고 있다. 반면 야당은 스캔들 의혹이 사실일 경우 이 후보가 당선돼도 문제라면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정태옥 전 한국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의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가고 망하면 인천간다)' 발언도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 선거의 변수로 꼽힌다. 이 발언으로 정 전 대변인이 부천·인천을 비하했다는 논란이 일자 정 전 대변인이 한국당의 윤리위 소집 전에 탈당했다.
한국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가 전날 국회를 찾아 직접 제명을 요구할 정도로 휘발성이 강하다는 판단에 따라 조기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꼬리 자르기 탈당"(백혜련 대변인)이라면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6일까지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한국당 유 후보가 민주당 박남춘 후보에 크게 밀렸다는 점에서 이번 발언 파문이 한국당에 추가 악재가 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중도·부동층 표심에 영향을 주면서 인천·부천과 수도권의 기초단체장 이하 선거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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