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즉위 앞둔 나루히토 日왕세자 "상징 역할 다할 것"
왕세자빈, 결혼 25주년 맞아 "기쁨도 슬픔도 많았다"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내년 즉위를 앞둔 나루히토(德仁·58) 일본 왕세자가 "현행 헌법에서 규정한 '상징'으로서 역할을 다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이 9일 전했다.
아사히신문과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나루히토 왕세자는 이날 마사코(雅子·54) 왕세자빈과의 결혼 25주년을 맞아 진행한 서면 질의·응답에서 이같이 밝혔다.
나루히토 왕세자는 "사회 변화에 대응하는 역할을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앞으로 사회적 요청이 나올 것으로 생각하는 새로운 공무에 진지하게 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 요양 중인 마사코 왕세자빈에 대해 "쾌유하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옆에서 보고 있어 그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한 뒤 "국민 여러분이 마사코의 쾌유를 따뜻하게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마사코 왕세자빈은 미국 하버드대 출신으로 자유분방하고 촉망받던 외교관 출신으로 알려졌다.
2001년 아이코(愛子) 공주를 출산한 뒤 2003년 '적응장애'로 요양에 들어갔다. 왕실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마사코 왕세자빈은 서면 질의·응답에서 "25년이 짧았던 것도, 길었던 것도 같다"며 "많은 기쁨과 슬픔도 있었지만, 왕세자가 언제나 나를 지지해 줬던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루히토 왕세자는 은혼식을 기념하기 위해 은메달을, 마사코 왕세자빈은 '감사장'을 상대에게 주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나루히토 왕세자는 부부관계를 원만히 하기 위해 상대를 배려하는 것과 어려울 때도 '웃음'을 잊지 않을 것 등에 유의했다고 덧붙였다.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2016년 8월 중도 퇴위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나루히토 왕세자는 아키히토 일왕 퇴위 다음 날인 내년 5월 1일 즉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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