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헤알화 가치 중앙은행 적극 개입으로 나흘만에 반등
상파울루 증시 지수는 나흘째 하락세 이어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최근 들어 급락세를 거듭하던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다소 안정세를 찾았다.
8일(현지시간) 미국 달러화 대비 헤알화 환율은 전날보다 5.59% 떨어진 달러당 3.706헤알에 마감됐다.
이날 환율 하락 폭은 지난 2008년 10월 13일(-7.74%) 이후 9년6개월여 만에 가장 컸다.
전날에는 달러당 3.926헤알까지 뛰어 2016년 3월 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헤알화 환율은 이번 주 1.6% 하락했으나 올해 전체로는 11.83% 상승했다.
중앙은행은 헤알화 안정을 위해 외환스와프 거래를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으며, 일란 고우지파인 중앙은행 총재는 "보유 외환을 풀어서라도 헤알화를 안정시키겠다"고 말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 개입 의사를 밝혔다.
외환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에 더해 오는 10월 대선을 앞두고 조성된 정치적 불확실성이 금융시장 혼란을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여론조사에서 뚜렷한 대선주자가 떠오르지 않는 데다 지지율이 앞서는 주자들이 연금 등 개혁에 소극적인 입장을 나타내면서 시장의 불안을 키운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헤알화 약세가 대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조만간 달러당 4헤알을 넘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72,942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지난해 12월 19일의 72,680포인트 이후 5개월여 만에 가장 낮다.
보베스파 지수는 이번 주 5.56%, 올해 전체로는 4.53%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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