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이동국도, 장애인도 '한 표'…전북 사전투표 열기 후끈
"투표용지 많아 헷갈린다" 우려도…곳곳에서 연습 광경도 연출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8일 전북 지역 투표소마다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들이 줄을 이었다.
일반 유권자와 장애인, 축구선수 모두 너나 할 것 없이 투표용지 7장을 받아들고 소중한 한 표를 던졌다.
국회의원 재보선이 치러지지 않는 전북에서는 광역단체장, 교육감,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비례대표 광역의원, 비례대표 기초의원에만 투표한다.
아침 일찍 전주시 효자3동 사전투표소를 찾은 임모(35·여)씨는 두 살배기 아들 손을 잡고 7장의 투표용지를 꼼꼼히 훑어봤다.
아들과 함께 기표소에 들어가 투표를 마친 그는 "아직 뭣 모를 나이지만 투표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싶어서 아들과 함께 투표하러 왔다"며 "투표용지가 많아 기표소에서 꽤 오랜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다른 유권자도 비슷한 고민을 털어놨다.
출근 전 짬을 내 투표소를 찾았다는 서모(34)씨는 "찍을 후보가 많아 이름을 정확히 보고 조심스럽게 도장을 찍었다"며 "후보자들에 대한 사전정보가 없으면 '묻지 마 투표'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이날 투표소에 발을 들인 유권자들이 투표용지를 받아들고 미리 연습을 하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이날 동암재활원 지체장애인들도 효자4동사전투표소(전북도청)에서 국민의 권리를 행사했다.
휠체어를 타거나 목발을 짚은 불편한 몸으로도 이곳을 찾아 투표 참여율을 높였다.
전동휠체어에 몸을 싣고 투표를 마친 장애인 정영화(64)씨는 "한국GM 군산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전북 경제가 너무 무너졌다"며 "이번 투표로 뽑힌 분들이 지역 경제 살리기에 적극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권리를 버리지 말고 모두 꼭 투표장으로 나와 소중한 한 표를 반드시 행사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전북현대모터스축구단 선수들도 이날 숙소와 가까운 완주군 봉동읍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전북 현대의 스타플레이어인 이동국은 투표소 앞에서 '인증샷'을 찍어 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
전북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관내 투표소에서 선거법 위반 사례는 적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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