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을 보선 여야 후보 TV토론…자질·공약 검증 '신경전'
김정호 "도의원 때 도정질문 한 번 안 해" vs 서종길 "봉하 막걸리 왜 전남서 만들었나"
(창원=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김해을 선거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후보 네 명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김정호(57)·자유한국당 서종길(58) 후보가 7일 오후 MBC경남에서 TV토론을 벌였다.
두 후보는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 미세먼지와 대기오염 대책을 제시하는 한편 자유토론 시간을 활용해 자질과 공약 검증을 하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지역에서 세무사로 일하며 기초·광역의원을 역임한 서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김해 봉하마을에 정착, 영농법인 봉하마을 대표직을 수행해온 김 후보를 대상으로 '봉하막걸리'에 대한 질문으로 포문을 열었다.
서 후보가 봉하쌀막걸리 통을 들고나와 봉하쌀로 만든 막걸리를 굳이 전남 담양에서 만드는 이유를 따지자 김 후보는 "동서화합의 의미도 있고 품평 결과 가장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서 후보는 "운반비용 등 원가가 많이 드는 데다 김해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를 위해서도 김해에서 만들어야 한다. 국회의원 출마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며 다그쳤다.
이에 김 후보는 "적절한 입지 확보가 안 돼 늦어졌는데 얼마든지 여기서 만들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며 "이른 시일 안에 봉하에서 막걸리를 만들도록 준비하겠다. 좋은 의견이다"라고 물러섰다.
이어진 토론에선 김 후보가 서 후보를 향해 "도의원을 4년 역임했는데 도정질문, 5분 발언을 한 번도 하지 않았더라"며 "도정에 문제가 없어서는 아닐 것인데 눈치만 보고 해바라기성으로 침묵하면서 예산만 확보한 것 아닌가"라며 공세를 폈다.
서 후보는 이에 대해 대표 및 공동 발의를 합쳐 5∼6건의 조례 제·개정안을 발의했다고 맞받았다.
김 후보는 이어 홍준표 경남도지사 시절 무상급식을 중단할 때 서 후보가 도의원으로 찬성했음을 상기시키자 서 후보는 "당시 박종훈 교육감이 예산지원만 받고 감사를 받지 않으려고 했기 때문이다"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이번엔 서 후보가 무상급식에 다시 찬성 입장으로 바꿨다"며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서 후보는 김 후보가 최근 공약한 KTX김해역 사업과 관련, 예산이나 면적을 비롯해 세부 일정 등 구체적인 것이 전혀 없다며 선거에 나와 표를 얻기 위한 공약이라고 몰아붙였다.
이어 봉하마을 일원 농지가 농업진흥지역 해제 대상에서 제외된 것을 두고 농지 소유자들에게 보상하는 등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최근 남북과 미국 등 사이의 화해 분위기가 평화체제 분수령이 될 것이며 이는 김해에도 적잖은 변화를 초래할 것인데, 한국당만 달갑지 않은 듯 하고 홍준표 대표는 찬물을 끼얹고 있다며 이에 대한 서 후보의 입장을 요구하기도 했다.
두 후보 토론 직후 초청받지 못한 대한애국당 김재국(48) 후보와 무소속 이영철(49) 후보는 개별 연설을 통해 출마 입장과 공약 등을 유권자들에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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