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전립선암 예후에 악영향"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흡연이 전립선암의 재발, 전이,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오스트리아 빈 대학 의대 비뇨기과 전문의 샤로크 샤리아트 박사 연구팀이 전립선암이 다른 부위로 전이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술 또는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 2만2천549명을 대상으로 흡연과 전립선암 예후 사이의 연관성을 6년 넘게 추적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6일 보도했다.
이들 중 약 20%는 담배를 피우고 있었고 나머지는 전에 담배를 피우다 끊었거나 전혀 피운 일이 없었다.
현재 담배를 피우고 있는 환자는 담배를 입에 댄 일이 없는 환자에 비해 전립선암 재발률이 4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샤리아트 박사는 밝혔다.
이들은 또 암세포가 전립선 이외의 다른 부위로 전이될 위험이 2배, 전립선암으로 사망할 가능성도 89%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전에 담배를 피우다 끊은 환자도 담배를 전혀 피운 일이 없는 환자보다는 재발 위험이 높았다. 그러나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은 높지 않았다.
이는 담배를 끊는 것이 전립선암의 예후를 개선하는 데 매우 중요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샤리아트 박사는 지적했다.
실제로 담배를 끊은 지 10년 이상 된 환자는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은 환자에 비해 예후에 별 차이가 없었다.
흡연이 이처럼 전립선암 예후에 악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흡연은 염증을 유발하고 염증은 종양의 성장을 촉진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샤리아트 박사는 설명했다.
또 니코틴은 암세포의 전이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세다스-시나이 메디컬센터 종합암연구실장 스티븐 프리랜드 박사는 담배 자체가 발암물질을 지니고 있다면서 이 발암물질이 폐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체내에 흡수돼 전립선을 포함, 모든 기관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증거라고 논평했다.
흡연은 폐암은 물론 후두암, 위암, 신장암 등 여러 암의 사망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의사협회(AMA) 학술지 '종양학'(Oncology) 온라인판에 실렸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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