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창환 승마협회장, 취임 3개월도 안 돼 사퇴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일부 대의원의 불신임으로 해임 기로에 섰던 배창환(68) 대한승마협회장이 스스로 물러났다.
배 회장은 5일 간략한 입장문을 통해 "승마협회장으로서 오랜 공백기 쌓여 온 현안을 해결하고자 노력했으나 건강상 업무 수행에 전력하기가 어려워 안타까운 마음으로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분들께 감사하고 송구하다"며 "협회의 발전을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협회 관계자도 배 회장이 이날 사퇴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올해 3월 24일 취임한 배 회장은 70여 일 만에 협회를 떠나게 됐다.
승마협회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여파로 회장사였던 삼성이 손을 뗀 이후 지난해 4월 취임한 손명원(76) 전 회장이 이사회 구성 난항 등으로 8개월 만에 물러났고, 배 회장마저 제대로 업무를 시작해보기도 전에 사퇴했다.
직접 밝힌 건강상 이유와는 별개로 배 회장은 최근 일부 대의원의 불신임안 제출로 리더십 위기를 맞은 바 있다.
이사회와 각 위원회 구성 등에서 일부 구성원의 불만이 제기됐고, 일각에서는 배 회장이 선거에서 공약한 출연금을 내지 않으려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이유 등을 들어 대의원 11명이 임원 불신임을 안건으로 총회 소집을 요구해 조만간 표결이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었다.
배 회장은 구성원들의 신임 속에 업무를 정상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되면 출연금 10억 원을 모두 내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소통 의지도 밝혔으나 결국 사임하며 뜻을 이룰 수 없게 됐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참가국 중 최고 성적을 거뒀던 한국 승마는 협회 행정 공백이 이어지면서 다가오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준비에 차질을 빚고 출전 자체도 위태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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