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홀 교수 "최저임금 인상, 저임금 노동자 고용에 악영향"
(서울=연합뉴스) 김보람 김수현 기자 = 로버트 홀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4일 "최저임금 인상은 새로운 최저임금 수준에서 고용되기 어려운 저임금 노동자 고용에 부작용이 있다"고 말했다.
홀 교수는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에 미칠 영향을 두고 이와같은 견해를 밝혔다.
그는 최근 한국 취업자 증가세가 둔화하고 소득 격차가 확대된 배경으로 최저임금 인상 영향을 꼽을 수 있느냐는 물음에 "그렇게 볼 수 있다. 기본적인 경제학 이론이 그 점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홀 교수는 올해 미국 대도시 가운데 처음으로 최저임금이 시간당 15달러를 돌파한 시애틀을 예를 들었다.
시애틀은 2016년 최저임금이 전년보다 32% 오르며 저임금 노동자 고용은 오히려 6.8%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홀 교수는 "경제 원리는 기술 수준이 아주 높지 않거나 고용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들은 최저임금이 인상될 때 일자리를 잃을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올해 정책금리 인상 전망과 관련해선 미 국내 경제와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통화정책은 자동차 운전하는 것과 같다"며 "예상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눈 앞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보며 운전하는 것처럼 기본적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무슨 일이 발생하는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정책금리 인상 결정에는 실업률 등 고용시장 상황 등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홀 교수는 미국 내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경제학 학술단체인 전미경제학회(AEA) 회장을 지낸 거시경제학자다.
그는 이날 한국은행 주최로 열린 '통화정책의 역할 :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 BOK 국제콘퍼런스에 기조 연설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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