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감 후보 신경전…박성호 "바꿔야" vs 박종훈 "다시한번"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1일 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고 MBC경남이 방송한 경남도교육감 후보자 법정 토론회에서 전 창원대 총장 박성호 후보와 현 경남교육감인 박종훈 후보가 열띤 신경전을 벌였다.
박성호 후보는 2015년 무상급식 중단 사태에 대해 "당시 교육감인 박종훈 후보가 합리적으로 대처했느냐"며 "결국 소통의 부재에서 비롯된 도와의 갈등이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에게 돌아가고 말았다"고 포문을 열었다.
박종훈 후보는 "박성호 후보가 학교 사정을 잘 모르는 것 같다"며 "무상급식 중단은 학교급식 감사를 빌미로 지원을 끊겠다는 도의 의도에 따른 것이었다는 건 도민들이 다 안다"고 맞받아쳤다.
두 후보의 신경전은 자유토론에서도 이어졌다.
박종훈 후보는 "박성호 후보가 국회의원 시절 매니페스토에 공약 평가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공직 후보자는 공약 이행 정도가 새 공약에 대한 평가 요소가 된다고 생각하는데, 평가 자료 미제출은 상당한 결격 사유"라고 꼬집었다.
박성호 후보는 "자료 제출보다는 지역에서 실천적으로 더 무엇을 할지 생각했던 게 맞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박종훈 후보의 교육감 임기 기간 불거진 '2015년 자격 미달 감사관 공개 채용', '김해 모 초등학교 잠복결핵 사태 늑장 대처', '2016년·2017년 베트남 교육정보화 지원사업 평가·계획서 동일' 등 문제를 차례로 지적했다.
박종훈 후보는 "감사관 채용 문제는 감사원 감사 결과 주의 조치로 끝났고, 초등학교 잠복결핵 시에는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고 보건소와 협업해서 잘 처리하도록 조치했다"며 "사업 평가·계획서가 동일하다면 직원이 잘못한 것이지만 베트남 정부에서 며칠 전 저에게 훈장을 주겠다고 하는 등 지원사업은 잘했다"고 반박했다.
박성호 후보는 교육청이 추진하는 석면 해체 사업에 대해서도 "관련 지침을 보면 해체보다 보수·안전관리를 하라는 시스템이 있다"며 "오히려 석면 해체를 통해서 피해를 가중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종훈 후보는 "과거 고민했지만 머리 위에 석면을 이고 살아야 하는데 석면 밀봉이 영구적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밀봉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한 바 있다"며 "석면지도를 만들어 향후 면밀히 추적하고 걷어내는 게 맞는다"고 밝혔다.
1시간여 동안 이어진 토론에서 박성호 후보는 "불통으로 얼룩진 4년은 소통과 협치로 거듭나야 한다. 경남교육을 더 늦기 전에 바꿔 경남교육의 희망을 살리는 불씨가 되겠다"며 한 표를 호소했다.
박종훈 후보는 "향후 4년은 우리 교육이 미래로 나아가느냐, 과거로 주저앉느냐 하는 골든타임에 있다"며 "지난 4년 동안 미래교육을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로 나아가는 경남교육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직선거법상 법정 토론회 초청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전 진주교대 총장 김선유·전 창녕제일고 교장 이효환 후보는 전날 초청 외 토론회 녹화 방송을 마쳤다.
김 후보는 "급식 질 향상을 위해 '경남 학교급식 연구원'을 설립하겠다"는 등 공약 설명에 상당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후보는 공약을 소개한 데 이어 김 후보의 보수·중도 단일화 합의 불복에 대해 비판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 간 토론회는 오는 2일 오전 7시 30분 MBC경남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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