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北, 南억류자 문제 관련기관 검토중이라 설명"(종합)
억류자 6명 풀려날지 주목…'탈북종업원 북송'과 연계 가능성에 "분리된 문제"
"이번 6·15 공동행사 열지 않는 방향으로 의견 모아"
(판문점·서울=연합뉴스) 공동취재단 이정진 기자 = 남북고위급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1일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 6명의 석방 문제와 관련, "북측에선 억류자 문제와 관련해서 관련기관에서 검토를 하고 있다는 설명을 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날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열린 고위급회담 종료 뒤 가진 브리핑에서 "북한에 억류돼 있는 억류자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북한이 송환을 전제로 검토 조사한다는 뉘앙스냐'는 질문에 "과거 억류자 문제에 대해 북측이 보여온, 우리가 제기한 것에 대해 보여온 반응을 감안한다면 북측에서 관련기관 검토하고 있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 6명이 조만간 풀려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북한은 2013년 10월에 밀입북 혐의로 체포한 한국인 선교사 김정욱 씨에 대해 국가정보원과 내통했다며 북한 형법의 국가전복음모죄, 간첩죄 등을 적용해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지금까지 억류하고 있다.
또 김국기(2014년 10월 억류), 최춘길(2014년 12월 억류) 선교사 등도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채 억류돼 있다. 2016년 7월 평양에서의 기자회견으로 억류 사실이 공개된 고현철 씨 등 나머지 3명은 탈북민이다.
북한은 지금까지 이들에 대한 석방과 송환은 물론 영사 접견이나 가족 면담 등의 요구에 응하지 않아 왔다.
북한은 북미정상회담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최근 미국인 억류자 3명을 석방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우리 억류자 송환문제와 탈북종업원 송환 문제를 연계시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조 장관은 "서로 분리된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조 장관은 6·15남북공동행사와 관련, "이번엔 행사 자체는 개최하지 않는 방향 쪽으로 일단은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구체적인 날짜, 내용, 장소를 정하는 과정에서 아시다시피 6·15를 전후해서 남이나 북이나 여러가지 일정들이 있다. 구체적인 날짜나 장소를 정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개최하지 않는 것이) 최종합의는 아니지만 그런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면서 "그런 것을 토대로 해서 서로 문서교환방식으로 구체적으로 어떻게 의미있게 행사를 넘길 것인가 하는 것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6·15 계기는 남북 간의 일정을 고려할 때 현재로서는 무리일 수 있겠다는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아울러 남북철도·도로 연결, 산림협력 등 각종 분과회의는 6월 말에 진행하기는 것으로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한미군사훈련문제는 오늘 회의에서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고 탈북종업원 송환문제에 대해서도 "북측이 여종업원 문제 오늘 얘기하지 않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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