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를 가다] 누가 적임자인가…부산 영도구청장 3파전
민주당 김철훈, 한국당 황보승희, 바른미래당 안성민 후보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부산 영도구청장 선거는 3선인 어윤태 구청장의 후임 자리를 두고 삼자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3선 구의원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김철훈 후보, 젊고 유능한 여성 정치인 이미지를 내세운 자유한국당 황보승희 후보, 한국당 출신으로 지역 내 상당한 지지세력을 보유하고 있는 바른미래당 안성민 후보가 나섰다.
인구 12만명, 유권자 10만명의 영도구는 최근 조선업 불황으로 경기 침체를 겪고 있다.
노령인구의 비중이 높고 젊은층이 급격히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체로 구의 발전을 위해서는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하고 이번 지방선거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철훈 후보는 한아름새마을금고 이사장을 맡아 지역 사정에 밝고 3선 구의원 출신으로 인적 네트워크가 넓다는 평을 얻고 있다.
보수 성향 지지층이 두꺼운 편인데 지난 지방선거에서 41.75%를 득표해 나름 저력을 보였다.
고령의 유권자가 많은 영도 특성상 민주당의 지지율이 과거보다 상승했지만 당의 색깔이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다.
영도는 민선 1기부터 6기까지 모두 보수 정당에서 구청장을 배출했다.
이에 김 후보는 보수 표심의 확장을 노리는 전략으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김 후보의 원 포인트 공약은 영도의 해양관광벨트 조성이다.
깡깡이 마을, 흰여울 마을 등 관광 거점들을 연결하고 하리복합개발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 해양관광벨트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뒤 오직 영도의 발전을 위해 절치부심했다"며 "기회를 주시면 해양관광벨트를 구축해 사람이 모이는 영도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7살 때 정치에 입문한 자유한국당 황보승희 후보는 전국 최연소, 영도 최초 여성 구의원, 영도구의원 중 최초로 부산시의회에 진출한 시의원으로 15년간 의정활동 경험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또 영도에서 5대째 사는 영도 토박이임을 강조하며 '영도의 딸' 이미지를 앞세우고 있다.
보수 표심이 짙었던 영도구에서 당의 지지율이 과거보다 떨어졌다는 것이 다소 난제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황보 후보는 의정활동과 경험을 앞세우고 민주당 견제론을 기치로 선거운동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의 원 포인트 공약은 문화관광도시다.
그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춘 영도의 장점을 활용해 국내 대표 도시재생 스마트시티 영도, 세계 유일의 해양교육특화 도시, 사계절 꽃피는 영도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영도 중리해변 일대에 인공 해수욕장 건립사업을 하겠다는 이색 공약도 있다.
황보 후보는 "자랑스러운 나의 고향에서 그간 15년간의 의정활동 경험을 토대로 구석구석을 살피며 나를 키워준 영도와 주민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안성민 후보는 한국당에 있던 시절 중·영도 당협위원장을 맡아 지역 내 상당한 지지세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낮은 당의 지지율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안 후보는 인물론을 앞세워 어르신들의 표심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안 후보의 원 포인트 공약은 교통인프라 조기 구축을 통해 영도의 교통문제를 해결해 보겠다는 것이다.
산복도로 4차선 순환도로 확보, 남항과 태종대 권을 연결하는 수상버스, 트램 조기 구축이 주요 공약이다.
대학로 거리 조성, 65세 이상 장애인 대상 500원 택시 시범 도입 등의 공약도 있다.
안 후보는 "사람만 보자 해보자 영도의 슬로건처럼 인물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강조하는 선거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가진 자가 아닌 모든 영도 주민들이 행복할 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후보들의 선거 캠프가 모여 있는 대교동 인근에서 만난 유권자 서모(47) 씨는 "역사가 깊고 관광 자원이 많아서 영도가 많이 알려졌지만 살아가기에는 과거보다 많이 어려워진 것 같다"며 "공약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진정으로 영도를 위해 희생할 인물을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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