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도시청년 시골파견제' 지역 활력·일자리 창출 효과
연간 3천만원 지원, 행안부장관 "유턴청년 계속 지원방안 마련"
(문경=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시골에서 사업하는 도시청년에게 연간 3천만원 지원해 줍니다"
경북도는 청년의 농촌 유입으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자리도 창출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도시청년 시골파견제'를 시행하고 있다.
도시청년 시골파견제는 시골로 이주·정착하는 청년이 문화예술 창작과 청년 창업, 지역자원 활용 콘텐츠 개발 등 사업을 하도록 도와주는 제도다.
사업 심사와 평가를 거쳐 청년 한사람 당 연간 3천만원의 정착 활동비와 사업자금을 최대 3년까지 지원한다.
경북도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시행하는 제도를 1일 문경시 농암면 청화원에서 열린 청년일자리 현장 간담회에서 소개했다.
간담회에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해 윤종진 경북도 행정부지사, 시골 유턴청년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는 시골파견제 사업 추진 현황 설명과 이소희 소담 대표(청화원 운영실장)의 사례 발표에 이어 김 장관과 유턴 청년들의 대화 시간도 가졌다.
도는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3개팀 10명을 선정해 현재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올해 10명을 추가로 선발해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또 향후 지원대상을 100명으로 확대해 운영하기 위해 행안부에 재정 지원을 요청했다.
2014년 서울에서 문경으로 유턴해 부모와 함께 청화원 농장을 운영하는 소담 이 대표의 정착 사례도 관심이 쏠렸다.
그는 지난해 직접 재배한 유기농 오미자와 고사리 등 건산채 소포장 판매, 레시피 제공 등으로 전년도보다 4배가 넘는 매출액을 올렸다. 이곳에서 어린이 체험농장과 귀농업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유턴 청년 도원우(한옥게스트하우스 운영) 대표는 "지역민이 청년들을 귀한 손님으로 대해준다"며 "정착한 청년들끼리 협력해 다른 청년의 이주를 지원하고 네트워킹을 형성할 수 있는 지원 방안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현희(견훤아트상품 개발) 대표는 "정부지원 사업에 처음 참여했는데 챙겨야 할 증빙서류가 너무 많다. 청년 부담을 덜어줄 수 있도록 사업비 집행 제약 사항과 정산을 간소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김 장관은 "연고도 없는 지역에 정착할 결단을 내린 청년들의 용기에 응원과 격려를 보낸다"며 "이들 청년을 계속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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