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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 러시아 외무, 김정은 방러 요청…"방문하면 아주 기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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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 러시아 외무, 김정은 방러 요청…"방문하면 아주 기쁠 것"
크렘린 "김 위원장에 푸틴 친서 전달…정상회담 논의는 아직 일러"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북한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31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면담에서 그가 러시아를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평양에 도착한 라브로프 장관은 최고인민회의 건물(만수대 의사당)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회담한 뒤 백화원 초대소를 찾아 김 위원장을 예방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끝내면서 "러시아를 방문해 달라. 우리는 아주 기쁠 것이다"며 그의 방러를 요청했다.
이에 대한 김 위원장의 반응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정상회담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에 대해 얘기하기는 아직 이르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의 상세한 보고도 아직 없었다"고 밝혔다.
러시아 현지에선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을 전후해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중국과 함께 북한의 우방인 러시아를 찾아 비핵화 과정에서의 외교적 지원을 요청할 것이란 관측이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라브로프 장관이 푸틴 대통령의 친서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으나 서한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길 거부했다.
이에 앞서 라브로프 장관을 접견한 김 위원장은 먼저 "푸틴 대통령의 건강이 어떠냐"고 물었고 라브로프는 "아주 좋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푸틴 지도부가 미국의 우월주의에 저항하고 있는 것을 평가한다. 우리는 항상 이와 관련한 깊은 공조에 대해 러시아 측과 협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한반도 정세가 계속 개선되고 중요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특별한 시기에 러시아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했다"면서 "이는(라브로프 방북은) 러시아와 우리의 우호 관계를 더 강화·발전시키고, 긴밀한 우리의 협력을 더 심화시키기 위한 향후 협력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라브로프 장관은 "푸틴 대통령은 당신에게 아주 따뜻한 인사를 전했으며 현재 한반도에서 당신의 참여하에 전개되고 있는 대규모 사업들에서 성공을 거두길 기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전체에서 평화와 안정, 번영의 분위기가 조성되는데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라브로프는 "우리는 당신이 문재인 대통령과 서명한 판문점 선언을 아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면서 "그것의 이행을 다방면으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면담 뒤 "돌아가거든 푸틴 대통령에게 따뜻한 인사를 전해달라"고 부탁하면서 "당신들은 우리에게 훌륭한 친구다. (그래서) 바쁜데도 불구하고 당신을 위해서 시간을 냈다"고 설명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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