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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베니아도 우파 득세…부패 스캔들 전 총리 전면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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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베니아도 우파 득세…부패 스캔들 전 총리 전면 등장
내달 3일 총선 여론조사서 보수정당 1위…경제 호황 속 총선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내달 3일 치르는 슬로베니아 총선에서 강경 우파 성향의 슬로베니아민주당(SDS)이 제1당이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럽에 또 다른 우파 민족주의 정부가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럽에서는 작년 말부터 오스트리아, 헝가리 등에서 난민 문제를 앞세운 우파, 극우 성향 정당이 잇따라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정치 지형도를 바꿔놓았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달 30일 여론조사에서 SDS는 25.5%의 지지율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고 코미디언 출신 마르얀 세렉이 창당한 신생정당 '리스트' 당(LMS)이 13.7%로 뒤를 이었다.
집권당인 중도 좌파 현대중앙당(SMC)은 8.8%로, 사회민주당(SD·12.5%)에 이어 4번째로 밀려났다.


SDS 당수인 야네즈 얀샤(60) 전 총리는 이번 총선을 발판삼아 총리로 복귀하는 꿈을 꾸고 있다.
그는 2004∼2008년, 2012∼2013년 두 차례 총리를 지내며 슬로베니아의 경제성장을 이끌었지만, 과거 핀란드산 장갑차를 수입하면서 200만 유로를 횡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2014년 6개월 동안 구속되는 등 부패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헌법재판소 재심 결정으로 석방됐다가 사건 시효가 만료되면서 다시 법정에 서는 수모는 피했다.
얀샤 전 총리는 부패 논란은 자신과 관련이 없으며 법원도 그렇게 인정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다른 정당들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고 있다.
그는 이달 11일 SDS 유세에 우파 민족주의를 앞세워 4선에 성공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를 초청했다.
얀사 전 총리는 오르반 총리의 지지를 업고 이민자와 좌파가 슬로베니아를 망치고 있다며 반 난민 정서를 자극했다.
2015∼2016년 유럽 난민 사태가 불거졌을 때 50만 명의 난민이 슬로베니아를 거쳐 서유럽으로 들어갔다.
그는 최근 트위터에서 "헝가리는 난민정책 덕분에 안전한 나라가 됐고 벨기에는 그렇지 못한 정책 때문에 안전하지 않은 나라가 됐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AFP통신은 슬로베니아에서 금융위기나 경제 후퇴가 아니라 호황 속에서 총선을 치르게 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14개 정당이 난립해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로 치르는 선거라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정당이 나오기 어려운 특성상 이번 총선도 정당 간 연정협상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반난민 정책을 앞세운 SDS가 20%를 웃도는 지지율을 얻고 있지만 다른 정당들부터 외면받고 있어 제1당을 뺀 연정 출현 가능성도 있다.
주요 정당 중 SDS와 손잡을 가능성이 있는 정당은 우파 성향의 '새로운 슬로베니아'(NSi) 정도인데 지지율이 8.3%로 밀리고 있다.
이 때문에 총선 후 연정의 키는 기성 체제의 파괴를 선언한 세렉의 LMS가 쥐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세렉은 얀사 전 총리와 손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정치평론가 마테우시 톰시치는 AFP 인터뷰에서 "얀샤 전 총리가 연정 구성에 성공할지 예상하는 건 어렵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다"라며 "SDS가 됐든 중도 좌파 연정이 됐든 차기 연정은 매우 불안정한 상태에 있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mino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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