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선거벽보 보니…오거돈 '1번', 서병수 '경제'
이성권 '만 49세, 가장 어리다', 박주미 '노동이 당당한 부산' 강조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6·13 지방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31일부터 시작되면서 이날 0시부터 출마 후보자의 선거 벽보가 거리 곳곳에 붙었다.
부산에서는 유권자들의 통행이 잦은 거리의 건물 외벽 등 1천890곳에 부착됐다.
벽보에는 후보자의 사진, 성명, 기호, 학력, 경력, 자신을 홍보하는 내용을 담을 수 있다.
벽보는 가로 38cm, 세로 53cm의 작은 크기에 불과하지만 벽보의 디자인 속에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끌기 위한 치밀한 계산이 스며 있다.
부산시장 후보들의 선거 벽보를 보면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후보 벽보는 기호 '1번'을 유독 강조했다.
당을 상징하는 푸른색 바탕에 벽보의 대부분을 '1'이 차지한다. 후보 성명과 인물사진은 벽보 하단 오른쪽에 자그마하게 배치했다.
오 캠프 측은 "다수 의석을 가진 여당의 실세 후보란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한다.
선거광고 기획사의 한 인사는 "기호를 저렇게 강조한 벽보는 처음 보는 것 같다"며 "기호 자체에서 오는 효과가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서병수 후보의 벽보는 우선 당을 상징하는 짙은 빨간색이 눈에 띈다. 이어 눈길이 가는 곳은 '경제는 서병수' 문구 중 붉은색의 '경제'다.
문재인 정부 이후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이 겪는 어려운 경제 상황을 파고들어 표심을 얻겠다는 계산이다.
서민들의 민생 경제를 살리겠다는 의미에서 인물 사진도 전통시장을 배경으로 삼았다.
바른미래당 이성권 후보는 5명의 후보 중 올해 만 49세로 가장 나이가 어리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런 점에서 벽보 문구에 '젊다! 부산이 바뀐다'를 넣고 '젊다!'는 노란색으로 강조했다.
정의당 박주미 후보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보호하고 미세먼지 대책을 강조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볼 수 있다. 정 후보는 '노동이 당당한 부산, 숨통 트이는 부산' 문구를 벽보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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