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를 가다] 경기 연천…첫 진보 군수 탄생할지 '관심'
접경지로 전통적 보수 텃밭…현 군수 불출마로 '무주공산'
(연천=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6·13 지방선거에서 경기도 연천지역은 첫 진보 군수 당선 여부가 관심을 받는 지역이다.
재선의 김규선 현 군수가 공천경쟁에서 밀려 출마하지 못하며 보수·진보 후보 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역대 지방선거에서 연천은 보수 성향이 강해 진보 후보가 단 한 번도 당선되지 못했다.
표 차이도 커 보수 후보가 진보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앞서 여유 있게 당선됐다.
6회 지방선거에서는 51.2%대 28.3%, 5회 때는 35.2%대 18.5%로 보수 후보인 김규선 현 군수가 당선됐다.
4회와 3회 때는 김규선 군수의 친형인 김규배 전 군수가 보수 후보로 나서 49.7%, 32.5%를 득표해 당선됐다. 진보 후보는 각각 무소속, 자민련 후보에 밀려 18.5%와 19.6%를 득표해 3위를 하는 데 그쳤다.
연천이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을 보인 지역이기는 하나 이번 지방선거는 중앙 정치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보수 후보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
지방선거가 실시된 뒤 연천에서 처음으로 진보 후보의 당선도 가능한 상황이다.
이번 지방선거에는 진보진영의 더불어민주당 왕규식(59) 후보와 보수진영인 자유한국당의 김광철(59) 후보 등 2명의 후보가 나서 진검승부를 벌이게 됐다.
동갑내기인 두 후보는 각각 재선 군의원, 재선 도의원 출신이다. 정치 경력에서는 재선 군의원을 한 뒤 도의원을 지낸 한국당의 김광철 후보가 조금 더 화려하다.
두 후보는 모두 지역 발전을 이끌기 위한 공약으로 SOC 확충을 내걸었다.
민주당의 왕규식 후보가 국도 3호선·37호선 대체 우회도로 조기 개통과 수도권 제외 추진을 공약으로 내건 반면 한국당의 김광철 후보는 국립 제3현충원 건립과 경기도 최초 에너지 자립도시를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의료분야에서는 왕 후보가 군립인 의료원의 도립병원 승격을, 김 후보가 마을 주치의사 제도 시행을 각각 공약으로 내놨다.
이밖에 왕 후보는 청소년과 군 장병 및 면회객을 위한 복합문화회관 건립, 출렁다리·번지 점프·짚라인 설치 등 한탄강 관광지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공약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국공립어린이집 확충과 고교 무상급식 전면시행, 농특산물전문유통사업단 운영 등 농산물 유통 개선과 생산시설 현대화 지원 등을 통한 농업경쟁력 강화 시책 등의 공약을 내놨다.
두 후보 모두 낙후된 지역 발전을 이끌기 위한 적임자임을 자처하고 있다. 그러나 방법론에 있어서 각각 다른 처방을 내놓고 있다.
막 시작된 선거운동 기간에 어느 후보가 유권자의 표심을 더 많이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wysh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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