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를 가다] 경기 안양시장..."또 만났네" 네번째 대결
"4년간의 기다림" 설욕 다짐 vs "제2의 안양 부흥" 수성 의지
(안양=연합뉴스) 이복한 기자 = "지난 4년간의 기다림이 헛된 시간이 아니었다"(더불어민주당 최대호 후보), "제2의 안양 부흥을 완성하겠다"(자유한국당 이필운 후보), "역동적인 안양을 만들겠다."(바른미래당 백종주 후보)
6·13 지방선거 본선 링에 오른 경기 안양시장 후보는 모두 3명.
최대호(60) 전 시장은 민주당, 이필운(63) 현 시장은 한국당 후보로 각각 나섰으며, 여기에 백종주(48) 바른미래당 안양동안갑지역위원장가 출사표를 던졌다.
안양시장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전·현직 시장간 성사된 네번째 매치의 결과에 쏠려 있다. 지금까지 이 시장과 최 전 시장의 통산 전적은 2 대 1로 이 시장이 앞서 있다.
두 후보의 첫 대결은 2007년 12월 치러진 안양시장 재선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 후보는 최 후보를 따돌리고 시장에 당선됐으나, 2010년 6월 지방선거에서는 절치부심 칼을 갈았던 최 후보에게 시장 자리를 넘겨줬다.
그러나 2014년 6월 실시된 제6대 지방선거 때는 이 후보가 930표의 근소한 차이로 시장 자리 탈환에 성공했다.
먼저 최 후보는 지난해 7월 민주당 동안을지역위원장을 맡아 조직을 관리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다 일찌감치 위원장직에서 물러나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최 후보는 '힘 있는 안양시장', '더 센 안양'을 만들겠다며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그는 "지난 4년간의 기다림이 헛된 시간이 아니었다"며 안양교도소 이전 재추진, 수도권 서남부권역 도심재생사업 추진, 박달동 4차 산업 혁신클러스터 조성, 광역화장장 재추진 등을 공약했다.
최 후보는 "지난 4년간 시민들과 함께 고민하고 애환을 함께 하며 오직 시민만 바라보고 달려왔다"며 "안양을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안양의 가치를 두 배로'라는 선거 구호를 내걸고 "제2의 안양 부흥을 완성하겠다"며 수성 의지를 다지고 있다.
그는 "지난 4년간 고향인 안양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일해 왔다"며 제2경인전철 건설, 일자리 12만개 창출, 교육·보육 선진도시 구축, 안양권 3개도시 통합 재추진, 안양교도소 이전 등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훗날 안양을 사랑한, 안양이 사랑한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약속을 지키는 시장, 비리 없는 깨끗한 시장, 안양 가치를 확실히 높일 수 있는 시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안양의 미래와 시민의 행복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발로 뛰며 안양 부흥의 토대를 마련했다"며 "시장에 당선되면 제2의 안양 부흥을 완성해 안양을 대한민국의 대표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백 후보는 젊은 세대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인물론을 앞세워 유권자들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그는 "민주당과 한국당 후보가 네 차례 맞대결하며 정책선거를 외면하고 비방전을 계속해 시민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며 클린 선거를 제안하는 등 참신성을 내세워 표밭을 누비고 있다.
백 후보는 '일자리가 넘치는 역동적인 안양', '사람 냄새나는 따뜻한 안양'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지역에서는 이번 대결에서 누가 웃을지 쉽게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최 후보가 집권당의 높은 지지도에 힘입어 설욕할 수 있을지, 아니면 이 후보가 현역 프리미엄을 내세워 3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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