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CT 산업, 신사업 부재·시장 포화로 성장 한계"
전경련 세미나…"4차 산업혁명으로 새 제품 출현할 기회이기도"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한국 ICT(정보통신기술) 산업이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김종기 산업연구원 신산업연구실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열린 'ICT 산업의 현주소와 경쟁력 강화 방안'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실장은 "현재 한국 ICT 산업은 5G(5세대) 이동통신 외에 눈에 띄는 신산업 분야 부재, 세계 시장 포화로 성장 한계에 도달했으며 PC·폰·TV·액정표시장치(LCD) 등에서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로 신흥시장에 이어 프리미엄 시장까지 진출하는 중국의 부상, 보호무역 확산 등으로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그러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ICT 기술 융합으로 새로운 제품·서비스 출현이 가능한 기회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ICT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는 "기업은 4차 산업혁명 신기술과 접목한 응용 분야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와 혁신적 ICT 산업 생태계 조성에 힘써야 하며, 신흥 수출시장 개척과 신(新)성장동력 발굴 노력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는 4차 산업혁명 인프라·제도 정비에 힘쓰고, 다부처 협력을 통한 패키지형 종합 지원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세미나에서는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반도체 등 주력 수출 품목별 시장 현황과 경쟁력 확보 방안도 발표됐다.
<YNAPHOTO path='PYH2018053022090001300_P2.jpg' id='PYH20180530220900013' title='인사말 하는 권태신 부회장' caption='(서울=연합뉴스)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ICT 산업의 현주소와 경쟁력 강화방안'세미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전경련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 />
이연규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실장은 "LCD 단가 하락,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성장세 둔화, 중국 등 경쟁국의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치열한 각축 등으로 최근 디스플레이 산업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 기술 진보·산학연 협력 등을 통한 신시장 창출 ▲ 다양한 수요 맞춤형 소량 다품종 생산 확대 ▲ 전문인력 양성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사무국장은 "반도체 산업은 2017년 기준 16만5천 명의 고용과 979억달러의 수출을 담당하는 국가 핵심산업이지만 중국이 2015년 반도체 굴기 선언 후 막대한 투자를 진행 중이고, 반도체 종합 세계 1위인 미국의 경쟁력 강화 등으로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경쟁력 유지 전략으로 설비·R&D 투자 확대를 통한 후발국과의 초격차 전략, 생산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장비·소재 분야 투자 확대, 전문인력 양성 등을 지목했다.
스마트폰 분야 발표를 맡은 하몽열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실장은 "한국 스마트폰의 시장 점유율은 중국의 맹렬한 추격으로 최근 꾸준히 하락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도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향후 대응 방향으로 신기술 확산 등을 통한 산업 생태계 활성화와 창의성·융합능력 등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 양성, 원천기술 공공 R&D 활성화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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