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9명 사상' 한화 대전공장 폭발 원인 규명 나서
30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정밀감식
(대전=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한화 대전공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를 수사하는 경찰이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대전 유성경찰서는 30일 오전 11시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 기관과 함께 폭발 현장에 대한 정밀 감식을 한다.
경찰은 전날 현장에 있었던 근로자 가운데 부상이 심하지 않은 한 명을 불러 당시 어떤 작업을 하고 있었는지, 상황은 어땠는지 등을 파악했다.
또 해당 건물을 관리하는 팀장급 직원도 불러 조사했다.
이 공장은 로켓추진체 등 군수품을 개발·생산하는 군사시설이다.
방위산업 분야 자체가 엄격한 보안을 유지하는 만큼 당시 사업장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을 생산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사고 직후 공장 앞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로켓 추진 용기에 고체연료를 충전하던 중 폭발이 일어났다"며 "압력이나 열이 가해지진 않았고, 상온에서 흘려보내는 작업이 진행됐는데 그 과정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정확한 내용이나 원료에 대해서는 외부로 유출되면 안 돼 밝힐 수 없지만, 처음 만든 제품도, 처음 했던 작업도 아니고 여러 번 일상적으로 했던 작업이었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화학물질을 다루는 곳이다 보니 왜 폭발이 일어났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볼 것"이라며 "감식 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어떤 관계자를 불러 조사할지 등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날 오후 4시 17분께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 대전공장서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10분 만에 꺼졌지만, 근로자 A(33) 씨 등 2명이 숨졌다.
B(24)씨 등 3명은 전신에 화상을 입었고, C씨 등 4명은 신체 일부에 화상을 당했다.
전날 오후 5시 이후 부상자 2명이 추가로 집계되면서 이번 사고로 인한 사상자는 9명으로 늘었다.
폭발 충격으로 건물 출입문과 벽체 등 50㎡가 파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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