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에 북한 '총석정' 포함되나
전남대 지질관광사업단, 유네스코와 6월 몽골 회의서 협의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전남대학교가 북한 해금강의 '총석정(叢石亭) 주상절리대'를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의 범위에 포함하는 방안을 유네스코와 협의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전남대 무등산권 지질관광사업단은 유네스코 관계자로부터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 범위를 북한 총석정 일대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오는 6월 26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깊이 있게 협의하자는 답신을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유네스코는 지난 4월 전남대 사업단의 제안에 대해 내부 검토를 거쳐 협의 일정을 이번에 보냈다.
유네스코는 전남대 사업단이 북한 총석정 일대에 대한 학술조사와 보고를 맡아주길 바라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북한의 총석정을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 범위에 포함할지, 독자적으로 세계지질공원으로 올릴 지 등 전 과정을 주도해 주길 요청했다.
유네스코는 국제기구로서 북한과의 접촉과 입장 조율 등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유네스코는 세계지질공원 지정 범위를 국경을 초월해 규정하고 있어 북한 총석정은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 범위에 포함될 수 있다.
유네스코 파리본부 세계지질공원 책임자인 패트릭 맥키버(Patrick J Mc Keever) 박사도 "인류공영과 지역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유네스코의 세계지질공원 사업 이념에 부합하는 좋은 아이디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내놔 전망이 밝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남대는 최근 연이은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금강산 관광 재개를 비롯한 남북교류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어, 총석정 지정이 남북교류의 새로운 물꼬가 될 지 기대하고 있다.
허민 사업단장은 "6월 몽골에 이어 7월 광주에서도 유네스코 전문가들과의 만남이 약속돼 있어 추진 논의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빽빽이 솟은 돌기둥(叢石)이라는 뜻의 '총석정'은 북한지역 강원도 통천군 동해안에 자리 잡고 있다.
현무암이 오랜 세월 비바람과 파도에 부딪혀 그 면들이 갈려져 떨어지면서, 마치 무등산의 서석대, 입석대, 광석대 등처럼 6각형, 8각형 등 여러 가지 모양의 돌기둥이 조성돼 있다.
금강산, 원산비행장과 인접해 있어 지질학적인 측면은 물론 문화적, 관광자원 측면에서도 가치가 매우 큰 곳으로 평가돼 북한은 이 일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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