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 큰 잔치" 첫 국제수묵비엔날레 9월 개막
10월까지 진도·목포 일대서 '오늘의 수묵' 주제로 열려
독일, 프랑스, 미국까지 13개국 250여 명 참여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한국에서 수묵은 제대로 존중받지 못했어요. 한국 수묵이 이번처럼 큰 잔치를 벌여본 적이 있을까 싶습니다."(김상철 총감독)
수묵화만을 주제로 한 국제 미술전이 올가을 국내에서 처음 열린다.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전라남도 목포시와 진도군 일대에서 진행되는 2018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다.
고루하다는 인식 속에서 국내 미술시장에서도 외면받다시피 하는 수묵화를 비엔날레를 통해 재조명하겠다는 시도다. 수묵에 특화한 비엔날레는 외국에서도 중국 선전의 국제수묵화비엔날레 정도가 유일하지만 그나마도 최근엔 중단됐다.
김상철 총감독(동덕여대 회화과 교수)이 이끄는 조직위는 29일 서울 중구 정동 한 식당에서 간담회를 열고 행사 개요 등을 공개했다.
김 총감독은 "수묵은 수천 년 역사를 지닌, 동양 미술의 근간"이라면서 "특히 한국 수묵이 국내시장에서 열악한 상황이지만, 이만한 수묵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수묵은 1960년대부터 현대화를 고심하며 끝없는 실험을 해왔다"라면서 "그 결과 다른 나라에서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면모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올해 주제는 '오늘의 수묵: 어제에 묻고 내일에 답하다'다.
운림산방 등 진도 전시공간에서는 전통수묵의 재발견에, 목포문화예술회관 등 목포에서는 현대 수묵의 재창조에 초점을 맞춘다. 조직위는 평면뿐 아니라 입체, 영상 등 다양한 매체로 된 수묵 작업을 소개할 계획이다.
국내뿐 아니라 중국, 일본, 대만, 영국, 독일, 프랑스, 핀란드, 미국 등 13개국 출신 작가 250여 명이 참여한다.
북한 작가 참여가 실현될 지도 관심거리다. 분단 이후 북한에서는 조선화(북한 수묵채색화)라는 이름으로 수묵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김 총감독은 "평양 방문을 신청했는데 유엔 제재 문제가 남아 있다"라면서 "통일부 등을 계속 접촉 중인데 아직 구체적인 답을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전시뿐 아니라 수묵 퍼포먼스, 아트마켓, 국제 레지던시, 학술회의, 교육·체험 행사도 진행한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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