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감 선거 11년 만의 양자대결…승자는 누구
재선 도전 진보 김병우 vs 보수 단일후보 심의보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심의보 전 충청대 교수가 보수계 단일후보로 확정되면서 충북교육감 선거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심 후보는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실시된 보수계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황신모 전 청주대 총장을 누르고 보수 단일후보 자격을 얻었다.
입장 발표를 유보했던 황 후보는 28일 기자회견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 후보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후보 사퇴를 공식화했다. 이로써 심 후보가 보수계 단일 후보로 확정됐다.
두 후보는 지난 24일 후보 등록과 함께 단일화 합의서에 서명한 뒤 2개 기관에 의뢰해 여론조사를 벌였다.
황 후보의 승복 의사 표시에 따라 충북교육감 선거는 재선에 나선 진보 성향 김병우 후보와 심 후보의 양자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충북교육감 선거가 양자 대결로 치러지는 것은 2007년 12월 이후 11년 만의 일이다.
교육감 선거는 과거 교육위원회나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선출하는 간선제로 치러졌다가 2006년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이후 주민 직선제로 바뀌어 2010년 6월 처음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졌다.
교육감 임기가 시·도별로 달라 충북의 경우 2007년 12월에 첫 직선 교육감 선거를 했다.
당시 재선에 도전한 이기용 후보가 박노성 후보와 맞대결해 승리, 2년 6개월의 '한시 임기'를 채웠다.
이기용 전 교육감은 2010년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서 김병우 후보 등 2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3선에 성공했다.
김 후보는 4년 후인 2014년 선거에서 3명의 후보를 따돌리고 충북에 첫 진보 교육감의 탄생을 알렸다.
충북교육의 새 수장 자리를 놓고 격돌하게 될 김 후보와 심 후보의 교육 철학은 진보와 보수 성향으로 구분될 정도로 결을 달리한다.
심 후보는 현직 프리미엄이 있는 김 후보에 공세를 펴면서도 "선의의 경쟁을 펼치자"며 김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는 등 유연한 태도를 보여왔다.
김 후보와 심 후보가 본격적인 선거운동 기간 각자의 교육 철학과 비전을 담은 뜨거운 정책대결을 펼쳐 충북교육의 미래를 밝힐지 주목된다.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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